연초대비 75.6% 상승 4214 마감
사상 첫 ‘사천피’ 달성… 기록적 불장
‘반도체 투톱’ 역대 최고가 경신
“AI 수요 확대 등 반도체 강세로… 내년 코스피 최고 5500 갈수도”
올해 국내 증시 폐장일인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4,220.56) 보다 6.39포인트(0.15%) 내린 4,214.17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타나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국내 증시가 ‘바이 코리아(Buy Korea) 펀드’ 매입 열풍이 불었던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뒤 올해 마지막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 삼성전자 주가는 12만 원을 넘어서고 SK하이닉스도 65만 원을 넘겼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로 2026년에도 반도체 기업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코스피 올해 상승률 75.62%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5% 하락한 4,214.17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9181억 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5126억 원, 기관이 4297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연말 차익 실현에 적극 나서기 위해 순매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의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2월 30일) 대비 상승률은 75.62%로 집계됐다. 29일(현지 시간)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17.41%)와 나스닥종합지수(21.56%)의 연간 상승률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코스피의 연간 상승률은 1999년 이후 26년 만에 가장 높다. 1999년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불거진 1997년 이후 등장한 바이 코리아 펀드 매수세가 강했다. 여기에 정보기술(IT)주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코스피 상승률이 82.78%를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는 내년에도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내년 코스피 등락 범위로 4,000∼4,900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5,300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한 증권사는 코스피 상단을 5,500으로 전망한 현대차증권이다.
● 장중 ‘12만 전자’, ‘65만 닉스’
금융투자업계에선 내년 코스피 상승세도 반도체 기업이 이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I 학습과 처리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첨단 반도체뿐만 아니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범용 반도체 제품의 수요가 동시에 늘어난 가운데 공급은 부족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외 증권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이 각각 1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로 삼성전자는 115조 원, SK하이닉스는 105조 원을 각각 제시했다. 일본 노무라증권 역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133조4000억 원으로 전망했고,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99조 원으로 예상했다. 특히 노무라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기가 최소 2027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역대급 실적 전망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4일 장중 12만12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11만 전자에 이어 장중 ‘12만 전자’에 오른 것이다. SK하이닉스 주가도 장중 65만9000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2025년 국내 증시는 사상 첫 ‘사천피’를 달성하며 기록적인 수익률을 보인 한 해로 평가할 수 있다”며 “내년에도 코스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면서 (반도체주 등) 이익 성장세가 이어지는 업종을 중심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