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00선 돌파…한미협상 호재 ‘자동차·조선·화장품’ 강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30일 11시 27분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되며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분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48.56포인트(p)(1.19%) 상승한 4129.71를 기록 하고 있다.  ⓒ News1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되며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분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48.56포인트(p)(1.19%) 상승한 4129.71를 기록 하고 있다. ⓒ News1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조선, 자동차 등 대표적인 수출 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여전히 고율 관세가 적용되는 철강 산업에 대한 우려가 여전했고, 미중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공급 협의 등이 마무리되지 않아 코스피 상승 폭은 줄었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4% 오른 4,086.89로 마쳤다. 강보합 마감이지만 사상 최고가를 이틀 연속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조선, 자동차주가 급등하며 오전 중 4,146.72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뒤 한화오션이 6.9%나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건조 장소로 콕 집어 거론한 미국 필리 조선소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중 1500억 달러를 차지하는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조선 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반영됐다.

다음달 1일부터 미국 시장의 경쟁국인 일본과 동등한 관세가 적용될 예정인 현대차(2.71%) 등 자동차기업들의 주가도 상승했다. 당초 현대차의 소나타는 일본 도요타의 캠리보다 비싸게 팔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일본이 한발 앞서 관세 협상에 서명해 10% 포인트 높은 관세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합의로 관세가 일본처럼 15%로 인하돼 이런 우려가 해소됐다.

캐롤라인 레빗 미 백악관 대변인(왼쪽), 29일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게시물.인스타그램 캡처
캐롤라인 레빗 미 백악관 대변인(왼쪽), 29일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게시물.인스타그램 캡처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으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1년 유예되면서 전기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 쓰이는 희토류 공급에도 숨통이 트였다.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화장품 등 뷰티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에이피알의 ‘모공 제로패드’ 등 화장품 13종의 구매 인증샷을 올린 것도 에이피알(6.07%), 실리콘투(4.34%) 등의 기업에 호재로 작용했다.

반도체 관세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요 경쟁국인 대만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결정했다는 미국의 답변을 받아내 최악은 막았다는 평가 나온다. 삼성전자(3.58%), SK하이닉스(1.79%) 등은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마누가(MANUGA)’ 등 협력 기대가 커졌던 원자력은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나오지 않아 약세 흐름을 보였다. 또 50%의 고율 관세가 적용되는 철강 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포스코홀딩스(―2.29%) 등의 주가도 약세다.

미중의 화해 분위기에도 공동 성명 발표는 없어 실망하는 반응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떠나며 코스피와 미국증시에서 일제히 실망 매물이 나왔다”며 “반도체 공급 협의 등이 마무리되지 않아 증시 분위기를 돌려놓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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