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1개국 기업인 모인 자리서 “美에 투자할 때”

  • 동아일보

[경주 APEC] 李-트럼프 CEO 서밋 특별 연설
“한화 필리 가장 성공적 조선소 될것”
李 “한국이 다자주의 협력 선도할것”
‘경주선언’에 자유무역 담길지 주목

李, AWS 최고경영자 접견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가먼 CEO는 이날 접견에서 2031년까지 인천·경기 일대에 신규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총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李, AWS 최고경영자 접견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가먼 CEO는 이날 접견에서 2031년까지 인천·경기 일대에 신규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총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한민국은 미국의 소중한 친구이자 가까운 동맹입니다.”

29일 오후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특별연사로 무대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을 칭찬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한국은 보기 드문 경제 발전의 기적을 이뤄냈다”며 “산업과 기술 강국이 되었고, 무엇보다 자유로운 사회이자 굳건한 민주주의, 번영하는 문명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는 여러분이 성취한 것들을 보며 영감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 트럼프, 기업인들에 대미 투자 주문

이날 오후 1시경부터 40분 남짓 연설을 이어나간 트럼프 대통령은 CEO 서밋에 참석한 APEC 21개 회원국의 기업인들 앞에서 여러 차례 대미 투자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이후) 9개월이 조금 넘었을 뿐인데, 1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우리는 18조 달러(약 2경5760조 원)의 신규 투자 약속을 확보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어제 일본의 도요타 회장을 만났는데, (도요타가 미국에) 100억 달러 투자를 발표했다”며 “(미국의) 6, 7개 주에 새 자동차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조선 협력을 의미하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미국은 거의 배를 만들지 않지만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한국과 아주 긴밀하게 일하고 있다. 이곳에 있는 몇몇 분들이 필라델피아 조선소(한화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조선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짓고, 창조하고, 고용하고, 미국에 투자하는 이들을 보상한다. 미국을 지구상에서 비즈니스를 하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미국에 투자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 이재명 대통령은 다자주의 강조

대미 투자를 역설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이재명 대통령은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대한민국이 다시 APEC의 의장국으로서 위기에 맞설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을 선도하려고 한다”며 “위기일수록 APEC 역할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공급망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연결의 지혜를 품은 경주 목조 건축물 수막새가 동아시아 문명의 지붕을 지켰듯이 인적·물적·제도적 연결이야말로 APEC 성장과 번영을 위한 든든한 지붕이 돼 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위기와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하나 되는 ‘연대와 협력’이 우리 모두를 더 밝은 미래로 이끄는 비결”이라고 했다. 이어 “이 자명한 진리는 지난겨울, 오색의 응원봉으로 내란의 어둠을 몰아낸 우리 대한민국의 ‘K민주주의’가 증명한 것이기도 하다”고 했다.

정부는 APEC 폐막일인 다음 달 1일 연결·혁신·번영을 주제로 한 ‘경주 선언’을 채택한다는 계획이다. 공동선언문에 ‘자유무역 증진’이 포함될지는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CEO 서밋의 세션이 모두 마무리된 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의 초청으로 한미 기업인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열렸다. 라운드테이블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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