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군사분계선 남쪽에 수차례 지뢰 매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20일 01시 40분


남북 단절 작업 과정 MDL 침범
경고 방송-사격 등 군사적 긴장 고조

합동참모본부는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남북 단절 조치를 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김명수 합참의장은 북한이 전날 남북 연결 도로·철길 완전 차단 및 방어 구조물의 요새화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북한은 실질적으로 지난 8월에 남북 연결 통로의 전체 차단 작업을 마쳤다고 전했다. 사진은 지난 2023년 12월 동해선 지뢰매설 작업중인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10.10/뉴스1
합동참모본부는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남북 단절 조치를 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김명수 합참의장은 북한이 전날 남북 연결 도로·철길 완전 차단 및 방어 구조물의 요새화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북한은 실질적으로 지난 8월에 남북 연결 통로의 전체 차단 작업을 마쳤다고 전했다. 사진은 지난 2023년 12월 동해선 지뢰매설 작업중인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10.10/뉴스1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도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이 지난해 봄부터 지뢰를 매설하거나 방벽을 쌓는 등 남북 단절 작업을 이어가는 과정에 MDL을 침범해 지뢰를 설치한 것이다.

19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올여름부터 지난달까지 MDL 일대에서 남북 분리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지뢰 일부를 우리 지역에 매설했다. 이에 우리 군이 경고 방송을 하고 경고사격을 하는 등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군 당국은 북한이 MDL 이남에 지뢰를 매설한 것에 대해 고의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MDL 위치를 착각해 이남 지역에까지 지뢰를 묻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1953년 정전협정 체결 당시 248km 길이 MDL에 세웠던 표식물 총 1292개의 경우 현재 대부분 유실돼 200여 개만 남아 있다. 군 소식통은 “표식물을 대신해 우리와 북한이 각각 MDL 지도를 갖고 있지만 위치 차이가 크다”며 “이에 지난달 군 당국이 북한에 MDL 기준선 설정 논의를 위한 군사 회담을 제안했는데, 반응이 없다”고 했다.

북한군이 지뢰 매설 등 MDL의 국경선화 작업 중 MDL을 침범하는 사례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참모본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군은 3∼11월 총 16차례에 걸쳐 MDL을 침범했다. 특히 이 중 10건이 11월 4∼23일 발생하는 등 10∼11월 월선이 집중(13건)됐다. 11월에는 이틀에 한 번꼴로 MDL을 침범한 셈이다. 이를 두고 12월 동계 훈련 등으로 작업을 중단하기에 앞서 10∼11월 집중적으로 작업하다가 MDL 침범이 잦아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10번에 걸친 MDL 침범 중 6번이 강원 고성 지역에서 발생한 것에 대해 군 당국은 “고성은 북한이 지난달부터 작업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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