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제치고 亞완성차 1위 현대차, ‘친환경 전략’ 통했다

  • 동아일보

美타임 선정 ‘세계 최고기업’ 33위
韓기업 중 유일하게 100위권 포함
亞 전체기업 중 2위… 도요타 48위
작년 친환경차 75만대 이상 판매… 친환경 경영-기업 성장 높은 평가

현대차의 친환경 고성능 차량 ‘아이오닉 5 N’.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의 친환경 고성능 차량 ‘아이오닉 5 N’.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최근 미국 시사전문지 타임(TIME)이 발표한 ‘2025 세계 최고 기업(World’s Best Companies 2025)’에서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33위에 선정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현대차의 친환경 차량 집중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탄탄한 친환경차 판매 실적을 바탕으로 친환경 경영과 기업 성장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타임이 최근 발표한 ‘2025 세계 최고 기업’ 순위에서 현대차그룹은 33위로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도요타를 제치고 아시아 완성차 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으며, 아시아 전체 기업으로 따져도 싱가포르의 DBS은행에 이어 두 번째였다. 일본 도요타는 현대차보다 순위가 15계단 아래인 48위에 위치했다.

타임은 글로벌 데이터 및 비즈니스 정보 플랫폼 기업인 독일 스태티스타(Statista)와 함께 2023년부터 세계 최고 기업 1000곳을 선정해 오고 있다. 타임은 △직원 만족도 △매출 성장성 △지속가능경영(ESG)을 점수로 평가했다. 세부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친환경차를 개발하고 판매해 온 현대차그룹이 경쟁 자동차기업 대비 ESG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 차를 75만 대 이상 판매했다. 지난해 판매한 전체 차량(414만여 대) 5대 중 1대를 친환경차로 판매한 것이다. 올해는 친환경차 비중이 ‘4대 중 1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에는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전체 차량의 59%, 대수로는 330만 대까지 늘릴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를 모두 양산할 기술력을 확보해 전기차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큰 기복 없이 친환경차 판매량을 늘려 나갈 수 있었다.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 비중 역시 2024년 68.3%로 2022년 대비 6.1%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친환경차 판매량이 매출로 이어지면서 ‘성장성’ 항목의 점수도 올라갔다. 현대차의 매출은 2022년 142조 원에서 지난해 175조 원으로 23%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조8000억 원에서 14조2000억 원으로 45% 늘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의 2배 가까이 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재생에너지 활용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 회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구매 계약을 맺고 20년간 매년 610GWh의 ‘친환경 전기’를 공급받기로 했다.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은 순위에 기여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자체 조사한 임직원 업무 만족도는 지난해 기준 79.4점으로 역대 가장 높았고 자발적 이직률은 0.39%로 국내 기업 최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5년간 도입한 유연근무제, 재택근무 등이 자리잡으며 임직원들의 업무 만족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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