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책 최대 수혜지는 ‘주거형 오피스텔’… 두 달 새 거래량 25% 늘어

  • 동아경제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와 임대수익률. KB부동산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와 임대수익률. KB부동산
정부의 6·27 가계부채 대책 발표 이후 주거형 오피스텔이 실수요자들의 대체 주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번 대책으로 수도권 및 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 원으로 제한되고 대출 실행 후 6개월 이내 전입신고 의무화, 소유권 이전 전 전세대출 금지 등 고강도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아파트·다세대·연립 등 ‘주택’으로 분류되는 상품의 진입 장벽이 크게 높아졌다.

반면 오피스텔은 건축법상 비(非)주택인 ‘준주택’으로 분류돼 해당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여기에 10·15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오피스텔은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전입 요건에서도 자유로운 점이 부각되며 주거형 오피스텔이 실수요자들의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잡고 있다.

KB부동산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9월 기준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24.5로, 전달(124.3) 대비 0.2포인트 상승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도심권은 127.4로 8월(127.5)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며 7월(126.5) 대비 상승폭이 컸다.

면적별로는 수도권 대형 오피스텔 매매지수가 전달 대비 0.7포인트(159.8→160.5) 상승한 반면, 중형(121.2→121.1)과 소형(109.3→109.1)은 소폭 하락했다. 실거주에 적합한 중대형 주거형 오피스텔에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8월 수도권 대형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3.57%로, 2021년 2월(3.62%) 이후 약 4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9월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전용 102.36㎡는 9월 21억9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강남구 삼성동 ‘마젤란21아스테리움’ 전용 100.21㎡ 역시 7월 13억3500만 원에 거래돼 2018년 거래가(7억5000만 원) 대비 약 두 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책은 가계부채 억제를 위한 조치이지만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오피스텔이 실수요 대체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특히 입지와 면적이 우수한 주거형 오피스텔은 기존 아파트 수요를 일정 부분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이달 분양 예정인 신규 주거형 오피스텔에도 시장의 관심이 몰린다.

서울 마포구에서는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도보 2분 거리 초역세권 입지의 ‘라비움 한강’이 공급된다. 지하 7층~지상 38층, 전용 40~210㎡ 총 263세대 규모로 구성되고 일부 오피스텔(전용 114~210㎡)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펜트하우스형으로 설계된다.

롯데건설은 경기 안양시에서 ‘평촌 롯데캐슬 르씨엘’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48층, 4개 동 규모로 전용 47~119㎡로 구성된다.

포스코이앤씨는 경기 오산 ‘더샵 오산역아크시티’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용 84~104㎡ 아파트 897가구와 전용 84㎡ 오피스텔 90실로 구성되며 대규모 개발 중인 세교지구 내 입지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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