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출산율 0.75명… 9년만에 반등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7일 03시 00분


혼인건수 역대 최고 15% 증가 영향
“상대적 인구 많은 1991~95년생
출산할 30대 되며 착시효과” 지적도
사망자>출생자… 5년째 인구 감소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5명으로 상승하며 9년 만에 반등했다. 다만 사망자가 출생자보다 많아 전체 인구는 5년 연속 자연 감소를 이어갔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생아 수는 23만8300명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하면서 2015년부터 8년 연속 급감하던 수치가 반등했다. 2015년(1.24명)을 정점으로 2023년 0.72명까지 떨어졌던 합계출산율도 지난해 소폭 올랐다.

이런 변화는 혼인 건수 증가세가 이끌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000건으로 1년 전보다 14.9% 늘었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역대 최고 증가율을 보인 혼인 건수가 출산율 반등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동안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출생아 수는 25만 명대로 예상된다”며 “합계출산율도 0.79명 내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출산율 반등이 인구구조에 따른 착시효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의 출생아 수는 1980년대 후반 60만 명대로 떨어졌다가 반등하면서 1991년부터 1995년까지 70만 명대를 유지했다. 이 시기 태어난 이들이 현재 출산율이 높은 30대 초중반을 구성하고 있어 출산율이 반짝 올랐다는 것이다.

지난해 사망자 수가 35만8400명으로 전년(35만2500명) 대비 5900명(1.7%) 증가하면서 인구 자연 감소는 2020년부터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서울 은평구 인구(약 46만 명)와 맞먹는 45만6000명의 인구가 사라졌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장기적으로 서울 및 수도권에 집중된 자원을 최소 두 개 정도의 대도시로 분산시켜 혼인의 가장 큰 걸림돌인 부동산 가격 안정을 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산율#0.75명#합계출산율#사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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