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딸기’, 세계 시장 진출로 지난해 1300억 원 매출

  • 동아경제
  • 입력 2024년 4월 20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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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군 산청딸기
경남 산청군은 산청딸기가 지난해 연 1300억원의 매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산청군은 “적합한 기후조건에서 생산되어 까다롭게 관리된 딸기 품질을 인정받아 브랜드를 키워왔고 유통망을 다양화한데다 올해는 수출도 한몫했다”고 전했다.

경남 산청군은 지리산 골바람의 영향으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기후 조건을 갖춰 저온성 작물인 딸기 생육에 아주 적합한 환경조건이라고 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11월부터 생산되는 산청딸기는 익는 기간이 타 지역에 비해 1~2일 정도 더 소요되어 당도가 높고 과육이 단단하여 저장성이 뛰어나 오래 유지되는 신선함으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는다.

산청군은 산청딸기를 대표 효자 작물이라고 설명한다. 지난해 산청딸기는 800여 농가의 430㏊에서 연간 1만6000톤이 생산되어 1300억원치 팔렸다. 대부분의 농가에서 GAP를 획득했으며, 고설재배시설을 갖추었다. 고설재배는 땅에서 1m 높이를 올려 딸기를 재배하며 정해진 영양액을 일정한 간격으로 공급해주는 현대화 방식이다. 기존의 토경 재배보다 출하시기가 한달 정도 빠르고 생산량도 많다.

산청딸기 품종은 설향이 70%, 장희가 25%를 차지하며, 경남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금실딸기가 재배되고 있다. 특히 산청에서 가장 먼저 생산되는 장희 품종은 신맛이 거의 없고 당도가 높으며 풍미가 좋다. 다만 인기가 높고 육질이 부드러워 유통에 약한 편이라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산청장희딸기는 지난해 겨울 이마트의 프리미엄 딸기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이었다.

산청군은 전국 대표 농산물로 자리매김한 ‘산청딸기’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우선 딸기 재배시설을 현대화하고 신기술을 보급하는 등 농가에 고품질 딸기 생산을 위한 사업을 지원한다. 또 산청딸기축제 등 홍보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며 산청딸기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2007년 출범한 농특산물 공동 브랜드 ‘산엔청’ 을 통해 산청딸기의 이미지를 높였고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을 넘보고 있다.

산청딸기는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시아지역에서도 인기를 끈다. 지난해에는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 235톤, 408만5000달러(약 56억 6500만원) 어치를 판매했다. 지난 3월에는 괌으로 첫수출을 하면서 대한민국 딸기의 대표주자로서 다양한 국가로의 수출 확장을 기대하게 했다.

이승화 산청군수는 “산청딸기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품질관리를 까다롭게하고 있고 최상의 품질을 보장한다”며 산청딸기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딸기의 크기, 모양, 당도 등 철저히 관리하면서 고품질을 유지하고 있고 산청딸기를 접한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소비자들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며 판로를 넓히는데 주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황소영 동아닷컴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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