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인력 재배치 나선 카카오 “감원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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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사업 직원에 소속변경 접수
사측 “강제성 없는 희망자 조사”

카카오가 사업 구조 개편 과정에서 계열사 간 인력 재배치에 나섰다. 회사에서는 ‘직원을 해고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인력을 줄이기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비롯한 카카오 일부 계열사는 최근 ‘공동체 이동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공동체 이동 프로그램은 사업 철수 등에 따라 업무 조정이 필요한 임직원들이 공동체(계열사) 내에 이동을 원하는 자리가 있을 경우, 지원 및 면접을 통해 소속을 변경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현재는 연차와 직무에 상관없이 희망자를 조사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체 이동 프로그램이 강제성은 띠지 않지만, 업무와 계열사 배치전환에 부담을 느끼는 직원들 사이에선 사실상 ‘이직 권고’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카카오도 일부 사업 정리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직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앞서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대표는 지난달 4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 공동체 전체적으로 비용을 더욱 효율화하는 노력을 진행 중”이라며 “일부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정리를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직원들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업계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이 같은 위기 상황을 잘 버티고자 조직을 재편하는 과정의 일환”이라며 “직원을 인위적으로 내보내기 위해서 해당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카카오#계열사 인력 재배치#사업 구조 개편#공동체 이동 지원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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