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통조림 제조기술로 영향력 키우고 펫푸드-유통분야 외연 확장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강소기업이 미래다]㈜정푸드코리아

㈜정푸드코리아 제품들.
㈜정푸드코리아 제품들.
통조림은 보관이 쉬울 뿐만 아니라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좋은 형태여서 지속적으로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조리 간편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대되면서 사업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도 손꼽힌다. 또한 밀봉과 멸균의 과정을 거치는 통조림은 유통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오염에서 다른 식자재보다 훨씬 더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주목도가 높다. 이와 같은 통조림 시장에서 중견 기업으로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업체가 바로 ㈜정푸드코리아다. 회사는 기존 성과에 안주하지 않는 가운데 시장성이 높아지는 펫푸드 분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통조림 사업에서 두각
정푸드코리아는 주력 브랜드이자 자회사인 삼포식품으로 국민들에게 더욱 친숙하다. 정푸드코리아는 2018년 30년 이상 통조림 제조 기술 노하우를 축적한 삼포식품을 인수하면서 라인업을 확대했다. 삼포식품은 삼포골뱅이, 삼포황도, 삼포번데기 등 총 16종 이상의 통조림 식품을 제조하고 있다. 황도, 골뱅이, 번데기, 꽁치 등 시중에서 주요하게 판매되는 통조림 제품 상당수가 바로 정푸드코리아에서 생산된다는 의미다. 통조림은 식품 분야에서도 비교적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다. 통조림 제조업은 식품 산업 중에도 대규모의 설비 투자가 들어가는 일종의 장치 산업이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대기업이 산업 전반을 주도하는 흐름으로 이어져 왔다. 하지만 삼포식품은 통조림 산업에서 주요 기업으로 영향력을 굳건하게 지켜왔으며, 이를 통해 대기업과도 경쟁할 수 있는 역량과 브랜드 가치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푸드코리아가 삼포식품을 인수할 당시 삼포식품은 연 매출 60억여 원 수준이었으나 인수 후 2배 이상 늘었다. 국내외 거래처 역시 아시아, 유럽, 미주로 확대한 점이 주효했던 것이다. 정푸드코리아는 현지 농수산물 파트너들과의 직접 계약을 통해 최상의 품질, 최적의 원가로 수입하고 있다. 현재 황도, 골뱅이, 번데기, 꽁치, 고등어, 애플망고 등 주요 통조림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며 ‘한국의 맛’을 알리고 있다. 매년 세계 각국의 주요 푸드 전시회 참관으로 지속적인 신규 업체 발굴과 기존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대기업인 대상과 삼포 브랜드 제품 16종에 대한 국내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기존 B2B 시장뿐만 아니라 B2C 부문으로 영역이 넓어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통조림, 파우치, 레토르트 제조 분야에서 우수하고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로 명성과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고 있다.

품질 경영 방침이 회사 성장 이끌어
정보헌 회장
정보헌 회장
정보헌 정푸드코리아 회장은 회사의 경쟁력으로 품질을 꼽았다. 그는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 경영과 보증 활동을 국제적으로 표준화한 제도인 ISO 인증을 획득하며 품질 경영에 힘쓰고 있다”면서 “기업 부설연구소를 운영해 제품의 개발과 지속적인 품질 개선에 힘쓴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정푸드코리아는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정푸드코리아의 모든 제품은 식약처의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을 통해 관리되고 있다.

한편 정푸드코리아는 국내 최고의 종합 식품회사인 대상 주식회사, 식품·수산업 특화 기업인 사조그룹 등 대기업뿐 아니라 음식 체인점, 식자재 유통사들과 긴밀히 협업해 OEM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정푸드코리아의 오랜 식품 제조 노하우를 기반으로 식당이나 대형 유통사에서 소비할 수 있는 레토르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정 회장은 “정푸드코리아는 레토르트 제품들의 맛과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생산 과정에서 온도 편차가 적은 방식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제품이 고온에서 머무는 시간이 짧아 맛과 색상을 손상시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방면에서 성장으로 인해 정푸드코리아의 매출액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는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펫푸드 등 신규 시장 진출 눈길
㈜정푸드코리아 제품들.
㈜정푸드코리아 제품들.
정푸드코리아는 올해 펫푸드 분야에서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신규 시장에서 3년 이내에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우리가 준비한 것들이 차근차근 결실을 보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정푸드코리아는 시장 니즈에 부합하는 형태로 제품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흔하게 급여하는 알갱이 형태의 건사료는 원물을 가공 처리해 단단하게 제조하는 반면 캔, 파우치 형태의 습식 사료는 원물을 최대한 보존해 분쇄, 밀봉, 살균한 후 제조해 부드러운 식감으로 소화가 쉽다. 그 덕분에 치아 건강이 좋지 않은 반려견, 노령견에게 급여하기 좋다.

또한 국내 특허 기술로 반려견 건강에 유해할 수 있는 성분을 배제하고 고품질 수산물 및 단백질을 중심으로 한 균형 있는 영양소를 배합해 생산한다. 최근 양 사골 베이스의 타우린이 첨가된 신제품이 출시됐다. 이는 고양이와 강아지의 필수영양소가 첨가돼 영양 수준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정 회장은 “필수영양소 및 건강기능성 등을 접목해 특화된 먹거리를 제공하면서 펫 산업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식품 분야에서 바이오 분야로 사업 확장을 준비함과 동시에 향후 5년 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계열사인 해피라이프는 굿데이마스크 생산에서 동전파스 생산으로 전환하며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선다.

정 회장은 산업 발전을 위해 위해서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다. 전문 인력은 줄고, 기존 전문기술자들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돼 중소기업이 위태롭다는 것이다.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인력을 양성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어 정부에서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폴리텍대 등과 연계할 수 있는 인재 육성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정 회장은 성장 외에도 지역과의 상생에도 힘쓰는 경영인이기도 하다. 지역 상생 사업으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깻잎과 옥수수, 마늘 등 다양한 농산물을 수매한 뒤 절임 식품 파우치와 통조림 등의 로컬 푸드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지역에도 기여하고 기업도 발전하는 ‘윈윈 전략’ 차원에서다.

또한 정 회장은 연 1억 원 이상의 기부금을 지역사회에 전달하고 있다.

황해선 기자 hhs2552@donga.com
#강소기업#정푸드코리아#통조림#펫푸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