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 尹대통령이 특히 좋아해”… 한일 정상회담에 등장한 이 맥주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3월 17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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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친교 만찬을 마치고 도쿄 한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맥주를 건배하고 있다. 도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친교 만찬을 마치고 도쿄 한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맥주를 건배하고 있다. 도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6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후 2차까지 이어지는 만찬이 진행됐다. 특히 두 정상 모두 ‘애주가’로 통하는 만큼, 이때 등장한 술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부부 동반으로 만찬을 했다. 만찬 장소는 도쿄 중심부 긴자에 있는 고급 소고기 전골요리점인 ‘요시자와(よし澤)’였다. 두 부부는 신발을 벗고 지하로 내려가 전통 일본식(호리고다츠·바닥이 뚫려있어 의자처럼 바닥에 앉을 수 있는 자리) 방에 앉았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약 80분 간의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인근 경양식집 ‘렌카테이(煉瓦亭)’로 이동해 약 한 시간가량 2차 독대 자리를 가졌다. 이곳은 1895년 개업한 노포로 일본에서 처음 돈가스, 오므라이스를 판 음식점으로 알려져 있다. 오므라이스 간담회는 지난해 11월 방한한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윤 대통령을 예방할 당시 윤 대통령이 과거 일본에서 먹었던 오므라이스의 추억을 얘기한 것을 계기로 일본 정부가 특별히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만찬에선 일본 브랜드의 맥주가 상에 올랐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에비스 맥주 로고가 그려진 맥주잔을 마주치며 건배했다.

130여년의 역사를 지닌 에비스는 일본 주류회사 삿포로맥주가 만드는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다. 삿포로맥주에 따르면, 에비스는 도쿄 에비스에서 처음 제조됐다. 1890년 출시돼 일본 맥주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진하고 풍부한 맛과 향에 부드럽고 깔끔한 뒷맛이 특징이다. 에비스는 일본에서 귀한 손님에 대접하는 맥주라고 여겨진다. 또한 특별한날 주고받는 선물로도 통한다.

국내에는 지난 2017년 첫 선을 보였다. 에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즌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현재 유명 레스토랑 및 오마카세 등에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비스는 윤 대통령이 좋아하는 맥주로도 알려졌다. 16일 아사히신문은 윤 대통령의 약력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정치계와 재계에서는 ‘주호’(酒豪·술을 잘 마시는 사람)로 알려져 있다”며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맥주, 특히 에비스 맥주를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그는 주호로도 알려진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맥주 등을 함께 나누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의 소주도 만찬에 올랐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에비스 맥주에 더해 ‘진로이즈백’ 등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양 정상이 이를 나눠마시며 정상 간 친교를 다졌다”며 “화합주를 함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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