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의 석유화학 사업 우선권 획득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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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한국건설]

현대건설의 올해 경영 슬로건은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건설 리더’다. 에너지 전환 신사업과 해외 사업 확장, 미래기술 개발 등을 3대 경영 목표로 세우고 미래 먹거리 마련에 나선다.

먼저 에너지 전환 신사업 부문에서는 차세대 원자력발전소, 수소 플랜트, 전력 거래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원자력발전소 건설 경험을 가진 현대건설은 글로벌 원전 기업들과 손을 잡고 소형모듈원전(SMR), 원전 해체, 사용후핵연료 처리 등 원자력 전 분야에 걸쳐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수소 에너지 분야에서도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기지 구축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수전해 기술은 전기로 물을 분해해 산소와 수소를 대규모 생산하는 기술로 ‘청정수소’ 생산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청정수소는 수소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하지 않거나 현저히 적게 배출하는 수소를 말한다. 현대건설은 2024년 5월까지 전북 부안군에 국내 최대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이곳에서는 2.5MW메가와트) 규모의 수소를 하루 1t 생산 및 저장·운송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2 중동붐을 위한 해외 건설 수주에도 박차를 가한다. 회사는 지난해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의 중장기 성장 프로젝트 ‘나마트 프로그램’의 건설 설계·조달·시공(EPC) 파트너 기업에 최종 선정됐다. 파트너 기업에 선정된 기업은 현대건설을 포함해 3곳뿐이다. 현대건설은 아람코에서 발주하는 석유화학 신사업과 관련해 수의계약 우선권 또는 입찰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울산에 9조 원 이상을 투입하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설비 공사를 수행한다.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 일대에 에틸렌·폴리에틸렌(PE)을 비롯한 석유화학제품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마닐라 도심과 남부 칼람바를 잇는 56km 길이의 철도를 건설하는 필리핀 남부 도시철도 사업도 따냈다. 총 사업비 2조 원으로 전체 9개 공구 중 3개 공구를 담당해 지상 역사 9개와 32km의 고가교를 건설한다.

층간소음 저감 기술, 스마트시티 건설 등 미래 시공 기술 개발에도 집중한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층간소음 1등급 인정서를 취득했다. 올해는 1등급 바닥시스템의 시공 방법을 표준화하고, 장기적인 품질 확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해양 인프라 기술력을 키우기 위해 지난해 일본 조선해양공학 석학으로 평가받는 가시와기 마사시 일본 오사카대 명예교수(68)를 기술 자문역으로 영입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현대자동차, 인천국제공항공사, KT, 대한항공과 ‘K-도심항공교통(UAM) 원팀 컨소시엄’을 구성해 UAM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미래 기술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건설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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