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7~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453건이다. 이 가운데 30대 이하 거래량은 1644건으로 전체의 30.14%를 차지했다. 상반기 35.93%와 비교하면 5.79%포인트(p) 떨어졌다.
월별 기준으로는 하락세가 더 뚜렷했다. 지난해 4월 42.30%까지 올랐던 30대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10월 26.00%로 연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11월과 12월에도 각각 29.82%, 29.88%로 30% 하회치를 유지했다.
하지만 잇단 금리 인상으로 지난해 하반기 기준금리가 3%대로 올라서고,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도 커지면서 대출 의존도가 높은 30대 이하 매수 심리가 위축됐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여기에 집값 하락세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까지 겹쳤다.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국 30대 이하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20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반기 기준 30% 이상을 기록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28.72%로 내려앉은 뒤 하반기 27.91%로 내림세다.
다만 정부가 연초 규제지역을 대거 풀고 실거주·전매제한 등을 포함한 거래제약 완화 등 전방위적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위축된 매수 심리가 일부 풀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례보금자리론도 출시돼 젊은층 매수가 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인 노원구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신혼부부나 젊은 고객 발걸음이 끊긴 지 오래됐다”면서도 “새 대출 상품(특례보금자리론)이 나오고 규제도 완화된단 뉴스가 이어지며 예전보다 문의가 늘어 매수세도 곧 붙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