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60세 이상도 빚 6%이상 증가
세금 8.8% 늘어 가구 평균 400만원

● 가구당 자산·소득 모두 늘어
1일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내용의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발표했다. 부채 증가율이 가장 높은 29세 이하 가구주는 평균 5014만 원의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다. 50대(6.8%), 60세 이상(6.0%) 등 장년층과 노인층의 부채 증가율도 컸다. 다만 부채 보유액수로 보면 40대가 1억2328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여유자금을 운용하는 방법으로는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47.9%로 가장 많았다. ‘부동산 구입’은 26.3%로 그 뒤를 이었고, ‘부채 상환’은 20.9%였다.
경기와 고용상황이 호전되면서 지난해 소득이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가구 평균 소득은 6414만 원으로 1년 전보다 4.7% 증가했다. 특히 근로소득이 1년 전보다 7.0% 늘어 2017년 현재 방식대로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가구주가 40, 50대인 가구는 소득 1억 원 이상이 각각 24.9%와 27.7%로 가장 컸다. 40, 50대 가구주 4명 중 1명은 억대 소득을 올리는 셈이다.
● 빈부격차는 더 커져
소득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보다 큰 폭으로 늘면서 빈부격차는 커졌다. 지난해 소득 상위 20% 가구의 평균소득은 1년 전보다 5.4% 증가한 1억4973만 원이었다. 반면 1분위 가구 소득은 1323만 원으로 1년 전보다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득 하위 20%와 상위 20%의 분배 정도를 나타내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96배로 1년 전(5.85배)보다 높아져 소득 분배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분배 악화에 대해 “2020년보다 재난지원금 등 저소득층 관련 지원금이 다소 감소한 대신 소상공인 피해지원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면서 “우리 경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약자복지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구의 평균 비소비지출은 1185만 원으로 5.6% 증가했다. 세금 400만 원, 공적연금과 사회보험료로 400만 원, 이자비용 290만 원 등이 지출됐다. 이 중 세금이 전년대비 8.8% 증가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종교활동 등이 줄면서 비영리단체 이전지출은 1년 전보다 16.2% 감소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