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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재고 바닥나기 전에 가득”…휘발유 ‘패닉바잉’에 수도권 주유소 26곳 품절

입력 2022-11-30 19:36업데이트 2022-11-3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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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이 6일재 접어든 29일 서울 동작구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화물연대 파업이 6일재 접어든 29일 서울 동작구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서울 양천구에 사는 직장인 최모(35) 씨는 29일 동네 주유소를 찾아 5만 원을 내고 기름을 가득 채웠다. 아직 차에 기름이 절반가량 남았지만 주유소 ‘재고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리 넣은 것이다. 최 씨는 “특히 수도권 주유소 상황이 위태롭다고 해 일단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에 사는 신모(40) 씨도 ”파업이 오래갈 것 같아 오늘(30일) 중으로 기름을 채우려고 한다”고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이 7일째 이어지며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주유소 재고 부족으로 기름을 아예 못 구하는 사태가 벌어질까 걱정하는 것이다. 기름을 미리 채워두려 하는 이른바 ‘패닉 바잉’ 심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30일 유가 정보 플랫폼 ‘오피넷’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서울 등 수도권에서 휘발유 가격이 0원으로 표시된 주유소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2곳 늘어난 26곳이다. 각 주유소는 재고가 떨어지면 오피넷에 가격을 0원으로 보고한다. 정유업계는 상당수 주유소가 50% 이하 수준의 재고로 버티고 있어 기름이 동난 주유소가 앞으로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정유회사 관계자는 “현재 파악한 곳만 해도 주유소 10곳이 간당간당하다”고 전했다.

재고가 동난 서울 관악구의 한 주유소는 “파업 때문에 미리 주유하려는 손님들이 많았고 단골손님들만 봐도 평소보다 기름을 넣는 양이 더 많아졌다”고 했다. 공급도 빠듯한데 단기 수요 폭증으로 수급 불균형이 더 심화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우려 때문에 기름을 가득 채우려는 패턴이 늘어나고 있다”며 “공급은 공급대로 지연되고 재고 상황이 급속도로 나빠질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오전 8시 기준 휘발유·경유가 품절된 주유소는 서울 15개, 경기 3개, 인천 2개, 충남 3개 등 총 23곳이라고 밝혔다. 조사 방법이 달라 오피넷 통계와는 차이가 있다. 정부는 12월 1일부터 군용 탱크로리 5대, 수협 보유 탱크로리 13대를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시멘트에 이어 정유분야에도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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