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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경제

美 물가고점 기대에 ‘빅스텝’ 전망 확산…韓 기준금리 영향은

입력 2022-08-15 07:27업데이트 2022-08-1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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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p) 인상) 대신 ‘빅스텝’(0.50%p 인상) 카드를 꺼내들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최근 물가상승률 발표 이후 가파르게 오르던 물가가 고점을 찍었다는 시장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물가 잡기에 ‘올인’해온 연준으로선 그만큼 금리인상 보폭을 줄일 여지가 커진다.

그러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시간이 아직 충분히 남아 있다는 것이 변수다. 그때까지 추가로 발표되는 통계 지표에 따라 금리 인상폭은 달라질 수 있다. 시장에선 이같이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이달 기준금리 인상폭으로 0.25%p를 고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연방기금(FF) 선물 거래 참가자들은 오는 9월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 회의에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현재의 연 2.25~2.50%에서 2.75~3.00%로 0.50%포인트(p) 오를 확률을 32.0%로 예측했다. 이밖에 0.75%p 오를 확률로는 68.0%를 예상했다. 선물 거래 시장에서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 것이다.

주요 통계 지표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나올 때마다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며 발칵 뒤집히곤 했다. 미국의 일자리 통계도 마찬가지다. 지난 5일 미국 노동부는 ‘7월 비농업 부분 일자리’가 52만8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월의 37만2000개는 물론 시장 전망치(25만개)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0.75%p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 배경이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미국의 물가 지표는 이러한 기류를 바꿔놨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했다. 전월의 9.1%를 밑도는 수치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 고점이 확인됐다는 분석에는 이제 큰 이견이 없는 상황이며 물가상승률이 앞으로 완만한 하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연방기금(FF) 선물 거래 시장에서 9월 미국의 기준금리가 0.50%p 오를 확률은 55.0%로 높아졌으며, 반대로 0.75%p 확률은 45.0%로 낮아졌다. ‘빅스텝’에 힘을 실으면서도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금융그룹 ING는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서 8월 CPI 지수는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인건비 상승으로 고착화할 가능성이 있어 연준이 긴축 기조를 굳게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9월 0.75%p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강력하다”고 전했다.

밥 슈워츠(Bob Schwartz)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수석연구원도 “7월 인플레이션 발표 이후 9월 기준금리 인상폭에 대한 전망치가 종전의 0.75%p에서 0.50%p로 낮아졌으며 연준이 긴축기조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며 “그러나 8월 임금의 급격한 상승을 나타내는 고용 보고서가 발표될 경우 0.75%p 인상이 예상된다”고 했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연 2.25%다. 미국보다 0.00~0.25%p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5일 열리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면 2.50%로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과 같아진다. 그러나 9월 들어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p 또 올리면 우리나라와의 금리 격차는 0.75%p 차이로 확 벌어지게된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8월 기준금리가 0.25%p 오르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통화위원회에 있어 한·미 기준금리 격차보다는 물가상황과 경기침체 우려,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의 이자부담 확대 등이 당면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물가와 성장 흐름이 기존의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를 0.25%p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현재로선 적절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점차 커진다는 점도 금통위가 지난 7월에 이어 8월까지 연달아 빅스텝을 밟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조 연구원은 “미국의 9월 FOMC까지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실제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지 여부는 그때까지 나오는 고용과 물가 지표를 지켜본 뒤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우리나라 기준금리 전망치를 바꿀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서 “금통위가 8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뒤 연말 2.75%에서 금리 사이클을 마무리할 수 있으나 3.00%까지 인상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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