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B 총사업비 6조 원 넘을 듯…요금 ‘2700원+a’ 수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5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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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부터 경기 마석을 연결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의 총사업비가 6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요금은 기본요금 2733원에 5km마다 228원 정도가 추가되는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민간사업자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 GTX-B노선 철도역과 역 주변지역을 이용한 공공임대주택단지 조성사업이 가능해진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 민간투자사업 대상사업 지정 및 시설사업기본계획’(이하 ‘사업자모집공고’)을 4일(어제) 누리집 공지사항에 고시했다.

이번 모집공고를 토대로 민간사업자들은 11월 1일까지 사업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국토부는 제안서에 대한 평가를 거쳐 늦어도 올해 연말까지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 총 사업비는 6조 원 넘을 듯


사업자모집공고에 따르면 GTX-B노선은 인천 인천대입구역에서 경기 마석역까지 83km 구간을 이용한다. 이 가운데 민자사업자가 인천~서울 용산역까지 40km을 짓고, 용산~서울 상봉역 구간(20km)은 정부가 국고를 투입해 건설한다. 나머지 상봉역~마석까지 23km 구간은 기존선을 이용한다.

이에 따른 사업비는 민자사업구간에 3조8421억 원(2020년 기준), 정부사업 구간에 2조3500억 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또 역 신설 등으로 인해 사업비가 늘어나더라도 최대 20%를 초과할 수 없다.

사업기간은 공사착수 후 72개월(6년)이다. 결국 물가상승률 등을 반영한다면 실제 총사업비는 6조 원을 훌쩍 넘어설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졌다.

이를 통해 민자사업자는 신설구간에 6개 역(인천대입구역~인천시청역~부평역~부천종합운동장역~신도림역~여의도역)을 신설하고, 기존선 구간 내 현재도 사용 중인 3개 역(별내역~평내호평역~마석역)을 개량해야 한다. 또 3기 신도시로 조성 중인 남양주왕숙신도시의 교통수요를 흡수할 ‘왕숙역’을 추가해야 한다.

이와 함께 3개역을 추가로 더 지을 수도 있다. 다만 시속 80km 이상을 유지하고, 서울역이나 청량리역까지 30분 이내 도착하는 데 지장이 없어야 한다. 즉 역 신설로 속도가 늦춰져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 요금, ‘2700원+α’ 수준에서 책정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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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투자비 회수방안도 제시됐다. 우선 민간사업자는 GTX-B노선의 운영권을 40년간 갖게 된다. 여기에서 핵심이 될 열차운행은 6량짜리 열차를 하루 최소 92회 이상 운행해야 한다. 요금은 기본구간(10km)은 2733원(2020년 12월말 기준), 5km마다 228원씩 추가하는 방식을 기본으로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제시하면 된다.

다만 수도권대중교통통합요금제를 적용해야 한다. 수도권 지역에서 전철 시내버스 마을버스 등 갈아타는 교통수단과 환승횟수에 상관없이 총 이동한 거리만큼 운임을 내는 방식을 따라야 한다는 뜻이다. GTX-A, C 노선으로 환승할 때 현재 전철 환승 때처럼 무료여야 한다.

이에 따라 인천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구간요금(약 42.5km)은 기본요금과 추가운임을 합쳐 4100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같은 구간을 오가는 광역버스요금(성인 현금기준·2900원)보다 40% 이상 높은 수준이다.

다만 현재 광역버스가 인천에서 서울역까지 1시간 30분에서 최대 2시간 정도 걸리는 데 반해 GTX-B는 28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시간비용을 감안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요금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역세권에 공공임대아파트 단지 조성 가능


민자사업자의 수익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부대시설도 허용된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이 역세권 복합개발과 철도역을 활용한 공공임대주택 건설사업을 허용하는 것이다.

국토부가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철도와 공공주택 복합개발 방안’에 따라 가능해진 사업이다. 당시 국토부는 “택지 확보가 어려운 도심지역에서 주택공급을 늘리고, 민자사업으로 추진될 철도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이용요금을 높게 책정하는 일을 막기 위한 용도”라고 정책 도입 취지를 밝혔다. 또 시범적으로 GTX-C노선(경기 양주 덕정~수원)과 신안산선(여의도~안산)의 일부 역사를 활용해 1000채 규모의 공공임대주택을 짓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를 이번 GTX-B 노선 민자사업자에게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GTX-B노선에 들어서게 될 역은 신설역 7곳과 기존역 7곳 등 모두 14개이다. 여기에 민자사업자가 추가할 수 있는 3개 역까지 합치면 최대 17곳으로 늘어날 수 있다.

대부분 지역의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어 입지여건이 좋은 편이다. 공공임대주택이더라도 충분히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고, 그만큼 민자사업자로서는 투자금을 회수하기가 쉬워질 수 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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