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저렴할 때 사두자”… 외화예금 사상 최대치 경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8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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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100원 선으로 떨어진(원화가치 상승) 가운데 달러를 사두려는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지난달 국내 외화예금이 다시 사상 최대치를 갈아 치웠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개인, 기업 등이 보유한 외화예금은 933억2000만 달러(약 103조6000억 원)로 집계됐다. 9월 말보다 78억7000만 달러 늘었다. 외화예금이 9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2년 6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이는 3개월 연속 사상 최대 규모를 갈아 치웠던 올 8월 885억4000만 달러보다도 47억8000만 달러 많다. 외화예금에는 내국인, 국내 기업, 6개월 이상 거주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이 모두 포함된다.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줄었던 수출입 물량이 회복되면서 기업이 맡겨둔 수출입 대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0월 하루 평균 수출액은 21억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4% 증가하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됐다.

여기에다 원-달러 환율이 10월 한 달 동안 34원 넘게 하락(원화 가치 상승)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 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개인들의 저가 매수 수요가 있었고 수출입 기업들도 달러 환전을 미루거나 달러를 미리 사 두면서 달러화 예금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전체 외화예금의 86.1%를 차지하는 미 달러화 예금은 803억2000만 달러로 9월 말보다 68억5000만 달러 늘었다. 미 달러화 예금이 800억 달러를 넘은 것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18일에도 2.8원 하락한 1103.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8년 6월 15일(1097.7원) 이후 최저치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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