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 장르를 개척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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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의 삼성 8K 영화 ‘언택트’ 제작기

《최고와 최고의 만남은 지켜보는 이들을 두근거리게 한다. 기술 리더 삼성전자가 영화 거장 김지운 감독과 함께 도전한 8K 영화 ‘언택트’가 각 업계로부터 조명 받는 이유다. 삼성전자 최초의 8K 영화 ‘언택트’는 8K라는 새로운 장르의 막을 올린 기술과 예술의 합작이다. 대부분의 장면을 갤럭시의 8K 영상으로 촬영했고 QLED 8K의 대화면으로 볼 때 감독의 의도대로 영화가 온전히 완성된다. 이처럼 8K로 찍고 8K로 보는 영화인 만큼 관객들은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일상에 스며든 8K 생태계를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이 어려워진 지금 영화 ‘언택트’는 현실 그대로를 담아내고 보여주는 8K 생태계를 통한 새로운 소통법을 제안한다. 특히 이번 영화를 통해 삼성전자가 선도하는 8K 생태계를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한 사람은 각본과 연출을 맡은 김지운 감독이다. 김 감독이 영화 ‘언택트’를 만들며 생각한 것들에 대해 들어봤다.》




삼성과 김지운의 첫 도전, 8K 영화 ‘언택트’


영화 ‘언택트’ 촬영 현장의 김지운 감독.
영화 ‘언택트’ 촬영 현장의 김지운 감독.

Q1. 삼성전자와 함께한 8K 영화 ‘언택트’, 어떤 이야기인지?

유례없는 비대면 시대를 맞았다. 이런 세상을 처음 만나는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떻게 일하고 사랑하고 소통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영화 ‘언택트’는 이처럼 시대적 상황에 개인적 상황이 겹쳐 만날 수 없게 된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다.


Q2. 삼성 8K 영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계기가 있다면?


제한적이고 새로운 미션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궁금했다. 돌이켜보면 장편과 장편 사이에 항상 단편 작업을 해온 듯한데 그때마다 장르든, 새로운 장비든, 시스템이든 새로운 시도를 했던 것 같다.

특히 이번에는 본격적인 멜로드라마에 첫 도전이었고 갤럭시라는 새로운 장비로 8K 영화를 촬영하고 이를 다시 QLED 8K로 보며 말 그대로 8K 생태계를 전반적으로 체험해본 것까지 모든 것이 새로운 도전이었다. 또 하나는 이렇게 발전된 디지털 세상에서 영화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자신이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 또는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싶었다.

Q3. 8K 영화에 도전하며 가진 기대와 고민은?

관객들이 8K 초고화질로 영화를 본다는 것에 대해 긴장감과 기대감이 공존했다. 8K 화질을 처음 보고는 그 생생함에 상당히 놀란 기억이 있다. 이 TV를 통해 영화를 본다면 누구든 선명한 화질로 단지 TV를 보는 것이 아니라 마치 실제를 마주한 것 같은 현실감으로 교감의 깊이를 더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모바일 기기로 실제 촬영해보니 사소한 불편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현재의 모바일 기술력으로 장편 영화를 찍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영화, 갤럭시로 찍고 QLED 8K로 보다

영화 ‘언택트’ 촬영 모습.
영화 ‘언택트’ 촬영 모습.


Q1. QLED 8K로 볼 때 완성되는 특별한 장면이 있다면?

배우 김고은과 김주헌이 연기한 극중 수진과 성현이 TV 스크린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장면이 있다. 성현이 TV로 수진의 브이로그를 시청하는 상황인데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둘이 마치 눈앞에 있는 것처럼 함께 노래도 하고 대화를 주고받기도 한다. 만날 수 없는 두 사람이 TV라는 디바이스를 매개로 진솔하게 교감하는 모습을 생생한 화질로 전달하고 싶었다.

Q2.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함께한 촬영 현장, 평소와 어떻게 달랐는지?

기존의 장편 극영화 카메라보다 작고, 기동성도 빠르고, 조작도 용이하다 보니 카메라 위치를 바꿀 때도 무거운 카메라를 옮기는 수고스러움을 덜어내서 에너지 소모량도 적어진다. 또 점유 공간이 작어 새로운 앵글이나 화각을 찾는 시도도 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런 환경으로 더 진취적인 마인드가 된다는 점이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


Q3. 직접 8K 영상을 만들고 싶은 이들에게 팁을 준다면?


가까운 일상부터 찍어보며 익혀보시길 추천한다. 보통 영화는 오랜 시간의 고민과 시나리오 작업, 촬영과 편집을 거쳐 탄생하지만 때로는 순간의 아이디어나 생각지 못한 상황들이 카메라에 담기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태어나고 덧입혀지기도 한다. 일상의 순간들을 포착해낸다면 그 과정에서 일상 안에 숨겨진 독특한 고유의 자기 것을 발견하는 순간이 있다. 그것이 나만의 시나리오가 되고 영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8K로 찍고 8K로 보는 8K 생태계

영화 ‘언택트’의 한 장면.
영화 ‘언택트’의 한 장면.


Q1. 현재 국내 영화계에서 8K 생태계의 입지는?

사실 국내 영화계에서 8K 생태계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촬영 장비나 볼 수 있는 스크린 자체가 아직은 많이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트렌드를 보면 여러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고화질의 좋은 퀄리티가 좋은 콘텐츠들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고 기술 발전 속도를 볼 때 8K 기술이 이미 우리 일상으로 성큼 다가온 것이 느껴진다.


Q2. 기술과 영화의 발맞춤에 대한, 그리고 이를 리드하는 삼성전자에 대한 소회는?


삼성전자가 이러한 8K 생태계 확장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다. 이번 영화 제작발표회에서도 언급했듯이 8K는 마치 미래를 당겨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기술의 발전과 문화의 발전은 정비례하지 않나 생각한다. 정비례할 뿐만 아니라 디바이스와 콘텐츠의 발전이 서로 자극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상생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영화 100년의 역사로만 봐도 20∼30년 전 영화와 지금의 영화는 기술의 발전으로 차원이 다른 도약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기술의 발전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이번 영화와 같은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해보고 싶다.


Q3. 8K 생태계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영화 ‘언택트’를 QLED 8K로 감상하는 관객들이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는?


8K 초고화질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생생함이라는 자극을 받게 될 것 같다. 수진과 성현의 행동이 마치 내 눈 앞에서 일어나는 것 같은 그런 경험 말이다. 만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만나는 것 같은 생생함, 또 이러한 생생함을 통해 소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번 영화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공개됐는데 오프라인에 작은 극장 콘셉트로 마련한 8K 시네마라는 공간에서는 QLED 8K TV로 영화 ‘언택트’를 직접 관람할 수 있었다. 8K 영화인 만큼 8K 화질을 구현하는 TV로 보면 내가 의도했던 연출의 느낌을 더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감독인 나에게도 기대되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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