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 주주, 공매도 규탄 광고 게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2일 1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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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암종, 12가지 적응증에서 이처럼 악성 종양세포를 ‘완전소멸’시킨 항암제가 있던가요?”

공매도에 반대하는 신문광고 모금에 참여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에이치엘비 주주 A씨의 반문이다.

A씨는 국제 암학회에서 리보세라닙의 항암 효능을 소개한 임상 논문들을 접한 뒤 에이치엘비의 주주가 되었다고 했다. 그의 주장대로 에이치엘비의 항암제 파이프라인중 하나인 리보세라닙의 임상결과는 2014년에 ASCO(미국종양암학회)에서 ‘The BEST of ASCO 2014’로 선정됐고 중국에서는 위암 치료제로 시판을 승인받았다. 2019년에는 ESMO(유럽종양암학회)에서 ‘The BEST of ESMO 2019’로 선정됐다.

또 리보세라닙의 효능을 증명하는 여러 임상결과 논문들이 발표되면서 리보세라닙은 이름이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6년 전부터 위암치료제로 시판되어 엄청난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간암치료제로도 시판허가 신청이 되어 있다. 리보세라닙 글로벌 모든 권리를 갖고 있는 에이치엘비는 작년 글로벌 임상 3상을 종료하고 미 FDA에 위암 치료제로 NDA(품목허가신청)을 준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에이치엘비 주주들은 격문형태의 광고를 게재했다. 여기에 참여한 A씨는 “회사의 성과와 항암제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공매도들이 악성루머와 시세조종성 매매를 통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억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매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시세조종성 행위를 규탄하는 것이다. 시세조종 행위는 일회성이 아니라 올해 초부터 반복 지속된 행위”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광고를 게재하면서 “백 명 이상의 주주들이 금융감독기관에 단체로 수차례 조사요청을 했음에도, 감독기관이 이를 주주들의 볼멘소리로 치부하다 보니 공매도의 시세조종 행위가 더 대담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주주들은 향후 신약의 효과을 알리는 광고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회사의 입장과 상황을 이해해주고 응원해주는 주주들이 감사할 따름이다. 성과로 보답하기 위해 신약 개발에 매진한다”고 밝혔다.

주주들은 에이치엘비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이 의미가 크다고 주장한다. 향후 2년 내 항암신약 출시를 노리고 있는 파이프라인만 4가지에 이른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말기 위암 치료제는 이미 글로벌 NDA(품목허가신청)신청 마무리 단계이고 간암1차 치료제 글로벌 3상의 진행율은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 선낭암과 뇌종양의 경우 현재 글로벌 2상 중인데 글로벌 표준치료 옵션이 부족해 2상 종료 후 혁신신약으로 우선심사 가속승인을 통한 시판허가가 기대된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에이치엘비 주주들은 “국내 제약 바이오 부문에서 이정도의 성과를 보인 기업이 있느냐. 특히 리보세라닙이 보여준 완전관해 사례는 암환자들이 리보세라닙의 국내 시판을 기다리는 이유”라며 “에이치엘비 같이 글로벌 3상까지 성공하고 신약 출시를 준비하는 기업조차 공매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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