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7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 집계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9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2조8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한 수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LG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4058억원, 매출액은 13조1266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상회한 것이다.
사업본부별로는 LG전자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와, TV사업을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에서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H&A의 영업이익을 4700억원에서 5900억원, HE는 500억원에서 147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TV와 생활가전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공장 셧다운과 글로벌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부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전(H&A)에서는 국내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와 선진국에서의 온라인 매출 증가, ‘스타일러’를 비롯한 트루스팀 가전과 워시타워 등 신제품의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바탕으로 2분기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이 유력해 보인다.
TV(HE) 또한 도쿄올림픽 연기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부재 및 생산 차질 등으로 매출 하락은 불가피했지만, 온라인으로의 판매 루트 변경과 마케팅 비용 절감 등이 영업이익에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나노셀 등 프리미엄 제품이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를 방어한 것으로 보여진다.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신제품 ‘벨벳’ 출시의 영향으로 지난 1분기보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조금 개선됐지만,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기대만큼 수요가 나오지 않으면서 부진했을 것으로 평가됐다. 시장에선 약 2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전망했다.
VS사업본부 또한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가동 중단과 판매 부진으로 매출과 이익이 종전 추정치보다 부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는 비대면(언택트) 영향으로 노트북·모니터 등 IT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2분기 실적에 보탬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BS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못미치는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 설명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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