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日 수출 규제, 최악으로 전개되지 않을 것”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1일 16시 39분


코멘트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홍보관에서 관람객들이 D램 등 반도체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2019.4.11/뉴스1 © News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홍보관에서 관람객들이 D램 등 반도체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2019.4.11/뉴스1 © News1
미중 무역분쟁 휴전으로 국내 반도체 업계에 청신호가 켜지는가 싶더니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 강화라는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4일부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핵심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1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주요 증권사들은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소식이라면서도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데 무게를 실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보도된 대로 수출 규제 조치를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전면적인 수출 제한보다는 절차적인 측면에서 불편함을 주는 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일본의 규제가 현실화된다 하더라도, 가뜩이나 재고 부담이 큰 국내 메모리 업체들은 자연스럽게 감산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아, 반도체 사이클 바닥 시점을 앞당기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며 “(수출 규제)시행 기간이 장기화하지만 않는다면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및 주가에 큰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시장에서 우려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이번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는 지금까지 해외 의존도가 컸던 한국 IT 소재의 국산화를 가속화시키는 계기와 전환점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1일 장 마감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6월28일)보다 400원(0.85%) 내린 4만6600원, SK하이닉스는 500원(0.72%) 오른 7만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일본 정부가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는 소식에도 두 업체의 주가가 그렇게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달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오사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상호 추가관세 부과 유예, 무역협상 재개 등에 합의하며 휴전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 가능성도 시사했다. 화웨이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모바일 디램(DRAM) 주요 고객사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메모리 업황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연초부터 시작된 메모리 업체들의 공급 조절을 통해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디램(DRAM) 시장은 숨 고르는 과정에서 가격 하락이 진행되는 시점이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업체들의 재고 감소로 수요는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낸드(NAND) 시장은 디램보다 빠르게 수요 반등의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15일 일본 도시바메모리의 낸드플래시 공장 정전 사태도 낸드 업황 회복 시기를 앞당기는 요소로 거론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낸드는 수요 호조 속에서 도비사의 정전 사태까지 발생해,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이라며 “2D 낸드를 생산하고 있던 (도비사) 노후 라인들의 정상 가동이 미뤄지며 재고 소진이 촉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