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서울 등 인기 지역에서 분양 아파트가 쏟아져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 중랑구에서 문을 연 한 아파트 본보기집에서 예비 청약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금강주택 제공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서 지난달 29일 문을 연 ‘신내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아파트 본보기집에는 주말 사흘 동안 2만5000여 명이 찾아왔다. 사람이 몰리면서 문을 열기 1, 2시간 전부터 관람객들이 줄을 서야 했다. 본보기집을 찾은 박모 씨(38)는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에 청약에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분양 관계자는 “서울에서 보기 드문 공공택지인 양원지구에서 처음 분양하는 단지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컸다”고 설명했다.
4월 전국 분양시장에 봄기운이 돌고 있다. 지난해 청약제도 개편과 분양보증 지연 등으로 밀렸던 아파트 분양 일정이 몰리면서 ‘벚꽃 분양대전’을 예고했다. 무주택자들은 선택권이 넓어진 만큼 아껴둔 청약통장을 꺼내볼 만하다.
1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이번 달 전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44개 단지 3만7373채다. 이 중 2만7708채가 일반에 분양된다. 일반분양 물량으로 따져 봐도 지난해 4월(2만974채)보다 32.1% 늘어난 수치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단지가 전체의 60% 이상이고, 선호도 높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물량의 비중도 높아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9개 단지(총 7236채 규모)가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7개 단지가 재개발, 재건축사업으로 나오는 아파트다. 강남, 청량리 등 인기지역에서 나오는 분양물량도 많다. GS건설이 서초구 방배동에 짓는 ‘방배 그랑자이’는 방배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0층 8개 동에 전체 758채 중 256채가 일반에 분양된다. 서울 지하철 2호선 방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대중교통이 편리하다. 경부고속도로 서초IC, 남부순환도로도 가깝다. 현대건설은 강남구 일원동 일원대우 아파트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포레센트’를 내놓는다. 지하 3층∼지상 22층 4개 동, 173채 중 63채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청량리역 일대에선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연달아 선보인다.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 내놓는 지상 최고 40층의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가 첫 번째 주자다. 이 단지는 3일부터 청약 접수를 시작한다. 롯데건설의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일반분양 1263채)는 지상 최고 65층으로 청량리역 일대 주상복합 가운데 가장 높다. 쇼핑몰, 오피스, 호텔 등 대규모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주)한양의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동대문구 용두동)는 지상 최고 59층의 4개동 규모로 1129채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선택권이 넓어졌지만 청약통장을 실제로 사용할 땐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인기 지역에서도 입지별로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43%는 청약이 미달됐고, 두 자릿수 평균 청약경쟁률을 보인 아파트는 28%에 그쳤다. 반면 일부 아파트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80 대 1에 이르는 등 격차가 심했다.
청약제도와 대출 규제도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특히 서울 등 청약조정대상지역은 1순위 청약요건, 분양권 전매제한, 대출 요건이 까다롭다. 전반적으로 대출 문턱이 높아진 만큼 자금 마련 계획을 잘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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