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쏠린 눈…올들어 펀드 자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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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7일 0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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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71억원 순유입…인도·유럽 등은 순유출
높은 경제 성장률·북미 회담 훈풍 …증시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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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전했던 베트남펀드에 연초부터 훈풍이 분다. 유럽 등 다른 지역 펀드가 대부분 순유출을 기록할 동안 베트남펀드에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주목받는 베트남의 경우 비교적 높은 경제 성장률로 증시 반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베트남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 16개의 설정액은 연초 이후(25일 기준) 371억원 늘었다. 지역·국가별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중국 펀드 설정액이 23억원 순유입된 것을 제외하면 유럽(-176억원), 일본(-230억원), 인도(-19억원), 북미(-134억원)펀드 등 주요 펀드 설정액이 모두 순유출을 기록했다.

베트남펀드의 수익률도 선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베트남 펀드의 1개월과 3개월 기준 수익률은 각각 -3.91%, -12.95%였으나 올해 들어 플러스로 반등했다. 올해 수익률은 8.53%,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7.56%, 5.38%에 달했다. 개별 펀드로 보면 미래에셋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이 올들어 10.87%, 한국투자KINDEX베트남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의 경우 9.4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베트남 증시 호전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글로벌 증시, 특히 신흥국 증시 회복세에 베트남도 동조하고 있다. 수익률만 보면 중국(연초 이후 16.81%) 등에 미치지 못하나, 지난해 베트남 증시가 수출 의존도가 높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여파로 부진했던 만큼 분쟁이 해소되면 회복세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베트남이 국영기업의 민영화와 대형 기업공개(IPO), 기업실적 호조 등으로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베트남 호찌민 지수(VN)는 올해 들어 약 12.9% 올랐다. 국내 증권업계는 대체로 VN지수에 대해 올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VN지수가 18%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트남 경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로 비유되며 2030년에 중국에 버금가는 경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저가매수’ 관점에서 지금이 베트남 투자시점이라고 정의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점이 있으나, 최악의 투자 시점은 지났으며 점차 증시 반등을 준비해야 한다”며 “중장기 관점으로 분산투자가 동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무역분쟁 등 대외 악재가 많았던 상황에서도 목표치(6.5~6.7%)보다 높은 7.08%를 달성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대부분 신흥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으나, 베트남에는 20억달러가 순유입됐다. 무역흑자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베트남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아세안 역내 상위권에 속할 것이라고 본다.

한 자산운용사 투자전략팀장은 “아직 베트남 증시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려우나, 기본적으로 경제 성장률 등 펀더멘탈이 다른 신흥국 대비 우호적인 것은 사실”이라며 “변동성이 크다는 것을 고려해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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