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벌서비스 ‘친환경선박 개조’ 급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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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억2000만달러 수주… 작년 한해 수주액의 7배 넘어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보증 서비스 제공업체인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친환경선박 개조 붐을 타고 급성장하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올해 상반기(1∼6월) 친환경선박 개조 분야에서만 1억2000만 달러(약 1430억 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수주한 1600만 달러(약 179억 원)의 7배가 넘는 규모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상반기에 한국과 일본, 홍콩 등의 선주사들과 계약을 맺고 초대형유조선(VLCC)과 초대형광탄선(VLOC), 벌크선(Capesize Bulk Carrier) 등의 친환경선박 개조 공사를 수주했다.

구체적으로는 배기가스세정장치 18척, 선박평형수처리장치 29척 등 총 47척의 공사를 따냈다. 배기가스세정장치는 선박 엔진의 배기가스를 물로 세척해 황산화물과 염산, 불산 등의 유해물질을 최대 99%까지 제거하는 장치다. 선박평형수처리장치는 선박의 무게중심을 맞추는 데 사용되는 평형수를 깨끗하게 처리해 주는 장치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앞으로는 국내 업체 최초로 배기가스세정장치를 제품 공급에서부터 설치, 시운전까지 일괄도급 방식으로 설치하는 공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5일 현대상선과 배기가스세정장치 개조 공정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상선 선박 54척 중 35척의 배기가스세정장치를 개조하게 된다.

앞으로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수주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제해사기구의 규제 강화로 2019년 9월부터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설치가 의무화되는 데다 2020년 1월부터 배기가스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가 발효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 측은 2020년부터 선박평형수처리장치와 배기가스세정장치 시장이 각각 연평균 5조∼6조 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 관계자는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선박 개조 서비스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뛰어난 기술력과 업체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글로벌서비스#친환경선박 개조#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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