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사업 본사 올해 초 美로 이전 시장 적극공략
해외진출 전략 ‘글로벌 파트너링’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뿌리내려
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 사업본부 직원들이 지난달 미국 휴스턴 외곽에 있는 한 푸드뱅크에서 음식을 담은 상자를 정리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SK제공
SK의 해외 진출 전략인 ‘글로벌 파트너링’은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렸다.
특히 국내 기업 중에선 최초로 미국 내 석유생산 광구 개발에 나설 정도로 에너지 분야 협력에 적극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3월 미국 오클라호마주와 텍사스주에 위치한 생산 광구 2곳을 인수한 데 이어 올 초에는 석유개발사업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면서 적극적인 시장 공략 의지를 내비쳤다.
SK E&S는 이보다 앞선 2013년 9월 미국 프리포트LNG와 천연가스 액화 서비스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미국산 셰일가스를 도입한 사례다. 이 계약을 통해 SK E&S는 미국 텍사스주의 천연가스 액화시설에서 2019년부터 20년간 매년 220만 t을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2014년 9월에는 미국 콘티넨털리소스의 현지 가스전 지분 49.9%를 약 3억6000만 달러(약 4087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SK E&S가 지분을 인수한 우드퍼드 셰일가스전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7600만 t에 달한다. 이중 인수 지분에 해당하는 약 3800만 t 규모의 대한 개발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고부가가치 화학사업 진출도 활발하다. SK종합화학은 2월 미국 화학업체 다우케미컬의 고부가가치 화학사업 중 하나인 에틸렌아크릴산(EAA) 사업을 인수했다.
EAA는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소수 글로벌 메이저 화학기업들만 생산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미국 텍사스 프리포트 생산설비까지 인수해 EAA 글로벌 선두업체로 도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인수로 확보한 다우케미컬의 선진 핵심기반기술을 바탕으로 현지 수요를 공략하고 고부가 제품군을 다양화한다는 전략이다. SK의 에너지, 화학 분야 협력은 현지서도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협력기업이 자리잡는 곳마다 사회공헌 행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사업본부는 올 초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본사를 옮기자마자 푸드뱅크를 찾아 자원 봉사에 대대적으로 나서면서 사회공헌을 실천했다. 북미 지역의 석유개발 사업을 위해 설립한 SK플리머스는 오클라호마주 교육 시스템을 위해 5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지역과 더불어 성장한다’는 SK의 경영철학은 미국 현지 언론의 높은 평가를 받으며 국가 브랜드 가치까지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미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선 이익 창출, 후 나눔’ 방식을 택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SK는 학술교류를 통해서 미국과의 민간외교도 다져 나가고 있다.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양국 민간외교를 연결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고등교육재단은 1970년대 부국강병을 위해서는 선진국 학문과 기술을 배워 한국 사회에 이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매년 미국 등에 한국의 우수 인재를 유학 보냈다. 또 미국의 석학들을 초빙해 한국을 연구하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양국 간 학술교류를 지원해 왔다.
미국 내 최대 지한파 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고등재단이 장학사업을 통해 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정통한 국가적 인재를 양성하고 한미 관계를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해 재단 이사장인 최태원 SK회장에게 5월 밴 플리트 상을 수여했다. 밴 플리트 상은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6·25전쟁 당시 미 8군사령관인 고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제정, 1995년부터 매년 한미 상호 이해와 우호 증진에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SK텔레콤은 미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선두업체들과 글로벌 파트너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SK텔레콤과 페이스북은 세계 처음으로 한국에 공동으로 통신 인프라 분야 벤처 육성을 위한 공간 설립에 나섰다. 공간과 인프라는 물론이고 기술 개발과 멘토링도 제공할 예정이다.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과는 글로벌 5G 통신기술 표준화를 위한 협업을 추진 중이다. 양사는 향후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플랫폼의 상호 교류와 공동 활용을 검토 중이다. 미국 AI 전문기업인 엔비디아와는 자율주행차 상용화와 AI 생태계 확산에도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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