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클래식 듣고 힐링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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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위드미 예술의전당점… 휴게공간에 청음장비 설치
은행업무-세탁 등 특화매장 늘어

편의점 업체 이마트위드미가 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 안에 문을 연 점포에는 유명 음악가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헤드폰 시설이 갖춰진 휴게공간이 마련됐다. 이마트위드미 제공
편의점 업체 이마트위드미가 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 안에 문을 연 점포에는 유명 음악가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헤드폰 시설이 갖춰진 휴게공간이 마련됐다. 이마트위드미 제공

상품이 가득한 진열대가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한쪽 벽면에 마련된 휴게공간에는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는 5개의 1인 좌석과 헤드폰이 구비돼 있다. 각 자리의 벽면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조성진,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등 유명 음악가의 사진이 걸렸는데, 해당 음악가의 음악을 그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음반매장을 연상시키지만 음악을 주제로 꾸민 편의점 내부 모습이다. 13일 이마트위드미는 ‘클래식이 흐르는 편의점’을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예술의전당 음악당에 열었다.

여느 점포와 달리 진열대를 부채꼴 모양으로 구성해 입구부터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예술의전당 음악당 모양을 응용한 디자인이다.

클래식 공연장이라는 입지를 살리기 위해 매장 내 휴게공간에 CD플레이어와 헤드폰을 구비했다. 이마트위드미 관계자는 “관람객이 공연을 기다리는 동안 연주를 감상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인근 음반매장과의 상생 차원에서 음반 CD는 판매하지 않는다.

편의점의 차별화가 독특한 제품을 넘어 매장 자체 디자인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먹을거리와 생필품을 팔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생활과 밀착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들어 매장에 생활 편의 서비스를 접목하는 점포가 늘어난 것도 이런 맥락이다. CU(씨유)는 신한은행과 손잡고 은행 업무가 가능한 ‘디지털 키오스크’를 서울 관악구 CU 서울대서연점에 지난해 6월 설치했다. 디지털 키오스크를 이용하면 은행 창구에서 가능한 100여 가지 업무를 편의점에서도 24시간 어느 때나 처리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24시간 빨랫감을 맡기고 찾을 수 있는 무인 시스템을 갖춘 ‘세탁 편의점’을 지난달 선보이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 편의점이 하나의 사회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데다 접근성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매출 증대만 염두에 둔 게 아니라 장기적인 인프라 사업으로 보고 특화매장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편의점#클래식#위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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