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첫 베팅, 동양매직 품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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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회장 취임후 첫 M&A
가전 제조-렌털업체 사실상 인수… 사업영역 넓히며 수익모델 모색

 SK네트웍스가 28일 동양매직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네트웍스가 동양매직 인수에 성공하면 최신원 회장(사진)이 올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된 후 처음으로 뛰어든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게 된다.

 최 회장은 취임 이후 “매출도 중요하지만 수익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기업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자”고 강조해왔다. SK네트웍스는 생활가전 업계의 알짜 기업인 동양매직을 인수하게 되면 생활가전 분야에 새로 진출하는 한편 다른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동양매직을 눈여겨본 것은 ‘렌털 사업’이 뜨고 있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의 렌터카 사업 브랜드 SK렌터카는 2009년 말에는 운영대수가 4000대에 불과했지만 지난달엔 6만 대를 돌파하는 등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공유경제’가 확산되는 추세에 따라 생활가전 렌털 사업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SK네트웍스는 정보통신기술(ICT) 기기 유통, 자동차 렌털, 상사 등의 사업을 하면서 ‘기업 간 거래(B2B)’ 및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에서 채널 관리 역량을 다져왔다. 동양매직을 인수하면 현재 가진 관리역량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내는 한편 상사가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흥국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동양매직이 SK그룹 관계사와 추가적인 시너지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양매직의 생활가전 부문이 사물인터넷(IoT)과 접목돼 운영되는 만큼 SK텔레콤의 IoT 기술력이나 SK하이닉스의 반도체, SK플래닛의 온라인 유통채널과 연계하면 추가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kt렌탈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인수가격이 치솟자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2차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SK가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최 회장의 신성장동력 확보 및 사업재편 행보에 속도가 붙을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최신원#동양매직#sk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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