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7월”… 라인 日상장, 택일만 남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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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올해 기업공개 최대어”

글로벌 메신저 서비스 ‘라인’을 운영하는 일본 라인주식회사가 이르면 다음 달 일본과 미국에 상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라인주식회사는 네이버가 100% 주식을 소유한 네이버의 자회사다.

네이버의 한 고위 관계자는 1일 “라인 상장 분위기는 충분히 무르익었다. 상장 시점을 결정하는 것만 남았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 계속돼 온 라인 상장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라인은 올 초 전 세계 누적 가입자 수 10억 명을 돌파했고, 3월 현재 2억1840만 명의 월간 사용자 수(MAU)를 확보한 막강한 모바일 플랫폼이다. 라인이 상장되면 수조 원 규모의 현금 확보와 함께 네이버에 대한 가치 재평가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일본 언론 “7월 일-미 시장 상장”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일 “도쿄증권거래소가 이달 중 라인 상장을 승인할 방침을 굳혔다. 상장 시 시가총액은 6000억 엔(약 6조4000억 원)에 달해 올해 기업공개(IPO)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도 비슷한 시기에 상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상장 주관사회사는 노무라증권, 모건스탠리 등으로 알려졌다.

라인은 2011년 6월 일본에서 탄생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해외 시장 공략을 목표로 일본으로 건너가 만들었다. 일본에서 최초로 출시돼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았고 현재 모바일 메신저를 중심으로 게임, 캐릭터, 광고 사업은 물론이고 송금, 결제 등에 이르기까지 서비스하고 있다. 일본 외에도 태국, 대만 등에서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았고 현재 230개국에서 17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라인 상장설은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불거졌다. 당시 투자자들의 문의에 대해 네이버는 “일본과 미국 상장을 검토 중이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고 실제로 상장은 이뤄지지 않았다. 아사히신문은 “당시 (창업자인) 이해진 의장이 상장 이후 지분 희석으로 경영권이 약화되는 것을 경계해 차등의결권 도입을 요구했다. 하지만 도쿄거래소 측이 반대해 상장이 차일피일 미뤄졌다”고 해석했다. 이어 “(6월 상장설이 나온 걸 보면) 네이버 측이 이 요구를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일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네이버 측은 “라인 상장은 확정된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라인 상장은 이 의장과 김상헌 네이버 대표 및 네이버 사외이사 등이 참여하는 네이버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이 난 뒤 공시를 통해 확정 발표하게 된다.


○ 가치 평가 관건-네이버 영향은?


라인이 시장 가치를 얼마나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다. 6조 원대부터 10조 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일단 상장이 되면 최소 2000억∼3000억 엔(약 2조1400억∼3조2100억 원)의 현금 마련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라인이 이를 통해 공격적인 해외시장 개척과 광고, 신사업 분야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최근 라인의 성장세는 상장설이 처음 대두됐던 2014년에 비해 주춤한 모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14년에는 시가총액이 1조 엔(약 10조7000억 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성장 둔화 등 이유로 기업 가치가 40% 가까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라인 상장이 모회사인 네이버의 가치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현재 네이버에서 라인의 역할은 막중하다. 네이버의 올해 1분기(1∼3월) 실적만 봐도 라인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은 네이버 전체 매출(9373억 원)의 약 36%에 달한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라인 상장은 단기적으로 네이버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견고한 성장세와 현금 유입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론 호재”라고 말했다. 1일 네이버 주가는 전일 대비 4.58% 하락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도쿄=장원재 특파원
#네이버#라인#기업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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