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3.0]달콤하고 고소한 바나나가 한입에 쏙∼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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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바나나의 달콤한 맛과 향이 전국민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바나나를 이용한 제품이 출시되고 인기를 얻으면서 바나나 스낵의 원조 격인 바나나킥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식품업계에 바나나 열풍이 분 지난 한달간 바나나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늘었다.

바나나킥은 1978년 농심이 달콤한 바나나를 한입에 먹을 수 있게 만든 스낵이다. 바나나킥이 출시된 것은 1978년, 바나나는 매우 귀한 과일이었다. 필리핀과의 구상무역으로 제한적인 물량만을 수입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격도 비쌌다. 당시 바나나 하나의 가격은 버스요금이었던 50원의 두배. 농심은 없어서 못 먹고, 비싸서 못 먹는 바나나를 누구나 쉽게 먹게 하자는 생각으로 연구개발에 착수했고, 바나나킥을 선보였다.

농심 바나나킥은 옥수수를 베이스로 만들어 콘스낵의 고소함과 함께, 바나나의 달콤한 맛이 조화를 이루는 게 특징이다.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으며 입안 가득 퍼지는 바나나의 달콤한 맛과 향은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랑받는 비결이다. 농심은 바나나의 단맛을 구현하기 위해 바나나 시럽을 분말화해 사용했으며, 새로운 공법의 제조기술을 도입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부드러운 조직감을 구현했다.

또한 당시 스낵으로는 처음으로 열대과일을 제품 원료로 사용해 특별한 맛을 낸 것도 인기 비결의 하나로 꼽힌다.

바나나킥의 인기에는 재미있는 제품명도 한몫했다. 제품이 출시된 1978년은 아르헨티나 월드컵이 개최된 해였다. 축구경기를 관람하며 사람들은 공이 절묘하게 휘어져 날아가는 인프런트킥이 바나나의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바나나킥’이라 불렀는데, 농심은 축구의 인기와 바나나를 재료로 한 스낵의 연결고리를 찾아 제품명을 ‘바나나킥’으로 정했다.

바나나킥은 당시 광고를 많이 하거나 유명한 모델을 캐스팅하지 않았지만, 친근한 제품명과 달콤한 맛으로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이후에는 ‘축구 하면 바나나킥’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며 축구 경기를 응원하면서 먹는 대표 간식으로 꼽히게 됐다.

최근 바나나 열풍이 불며, 바나나킥을 더 맛있게 즐기는 방법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커피와 함께 먹기부터 초콜릿이나 밀크셰이크,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찍어먹기 등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고 있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나나킥 케이크’다. 바나나킥을 빻아 분말로 만들어 슈거파우더 대신 뿌리는 요리법인데, 바나나킥 특유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크림과 잘 어울려 색다른 맛을 낸다는 평을 받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바나나 열풍에 발맞춰 다양한 홍보·마케팅 활동을 펼쳐 바나나 스낵의 원조 바나나킥의 인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food&dining3.0#바나나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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