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경영공백’ 메워준 功 정철길-김영태 부회장 승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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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조직개편-임원인사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겸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위원장(61)과 김영태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60)이 2016년 SK그룹 임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최태원 회장의 경영 공백 기간에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점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16일 내년도 그룹의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를 했다. 지난해에는 부회장 승진이 한 명도 없었지만 올해는 2명의 부회장 승진자가 나왔다. 정 신임 부회장의 경우 지난해 37년 만에 적자를 낸 SK이노베이션을 올해 흑자로 돌아서도록 진두지휘했다. 특히 올해는 국제유가 하락과 경기 부진 등으로 시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전했다는 평을 받았다. 김 신임 부회장은 그룹 운영 체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한편 구성원 역량을 결집시킨 능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사장단 인사에서는 지난해 주력 계열사 사장을 대부분 바꿨기 때문에 올해는 3개 계열사 사장을 교체하는 데 그쳤다. SKC 사장에 이완재 SK E&S 전력사업부문장(56)이, SK종합화학 사장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김형건 사장(54)이 각각 내정됐다. 이 신임 사장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에서의 다양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SKC의 체질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김 신임 사장은 풍부한 글로벌 경험을 기반으로 SK종합화학의 글로벌 확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에는 송진화 SK이노베이션 Biz.Innovation본부장(44)이 전격적으로 발탁됐다. 송 신임 사장은 1971년생으로 미국 조지아공과대 산업시스템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엑손모빌 등 글로벌 기업을 거쳐 2011년 SK이노베이션에 합류했다. SK 고위 관계자는 “능력이 있으면 나이에 상관없이 발탁 인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이날 82명의 신규 임원 선임을 포함해 137명의 승진 인사를 했다. 임원 승진자 수가 지난해보다 20명이나 늘어났다. SK 측은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실적 회복과 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 실적 등이 반영된 결과”라며 “공적이 있는 곳에 승진이란 상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실적이 좋은 SK하이닉스의 경우 19명의 임원 승진자를 대거 배출했다. 전체 승진자 137명 중 40대는 지난해 48%였지만 올해는 59%로 늘어났다.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조대식 SK㈜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는 모두 유임됐다.

지난달 관세청의 시내 면세점 재심사에서 탈락해 서울 광진구 워커힐면세점 사업을 접게 된 SK네트웍스는 이번 인사에서 면세사업본부를 없앴다. 권미경 면세사업본부장(전무)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SK그룹은 조직 개편을 통해 지금까지 6개의 위원회와 1개의 특별위원회로 운영되던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위원회를 7개로 재편했다. 기존 전략위원회와 ICT기술·성장특별위원회를 합쳐 에너지·화학위원회와 ICT위원회 등 2개의 위원회로 나눴다. 각 위원회는 전문성 강화와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을 담당하게 된다.

SK그룹 이만우 PR팀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전진 배치하는 세대교체형 인사를 했다”며 “이를 통해 창조적 혁신을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lovesong@donga.com·박선희 기자
#sk#최태원#조직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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