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현대車 GBC, 2017년 1월 착공 협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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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부회장 만나 지원 약속… 지지부진하던 ‘105층 사옥’ 탄력

현대자동차그룹과 서울시가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옛 한국전력 본사 터에 현대차 통합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늦어도 2017년 1월 착공하는 데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지지부진하던 GBC 건립 계획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2017년 1월 착공하면 2021년 말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환 현대·기아자동차 부회장은 15일 옛 한전 터에 있는 현대차그룹 강남사옥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통합사옥에서 외국의 고소득층인 딜러들을 대상으로 하는 컨벤션을 유치하게 되면 그들이 며칠씩 머무르며 쇼핑 등을 하게 돼 그에 따른 파급효과도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GBC를 통해 한국도시행정학회 추산 27년간 265조 원의 경제 파급 효과와 122만 명의 고용창출, 총 1조5000억 원 이상의 세수증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박 시장은 “영동대로에 지하철 2·9호선과 위례신사선, KTX, GTX, 남부광역철도망 등이 들어서면 어마어마한 곳으로 변하게 된다”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굉장한 선견지명이 있다”고 화답했다.

김 부회장은 “2017년 1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하자 박 시장은 “필요하면 밤을 새워서라도…”라고 화답했다. 행사가 끝난 뒤 박 시장은 김 부회장에게 “2017년 1월 이전이라도 인허가가 난다면 조기 착공을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는지”라며 먼저 묻기도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10조5500억 원을 들여 옛 한전 터를 인수했다. 현대차는 이곳에 105층 규모의 통합사옥인 ‘글로벌 타워’와 전시·컨벤션 센터, 공연장, 판매시설, 호텔 등을 건설해 ‘자동차 테마파크’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차가 낼 공공기여금 약 1조7030억 원 배분 문제로 서울시와 강남구가 기 싸움을 벌이면서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 때문에 현대차가 6월 용지 내 변전소 이전·증축을 신청했으나 강남구가 반려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서울시가 큰 틀에서 협상하고 있어 인허가가 끝나면 (강남구와의 갈등은) 아주 작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yhkang@donga.com·조영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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