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의존도 높은 한국경제, 더블 딥 이어‘트리플 딥’ 빠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30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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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경제의 금융 및 실물 불안이 확산되면서 한국 경제가 2008년 미국 금융위기, 2012년 유럽 재정위기에 이은 세 번의 충격으로 ‘트리플 딥(삼중 경기침체)’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한국 경제, 트리플 딥에 빠지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내 경제는 미국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로 두 번의 경기 저점이 만들어지는 ‘더블 딥’에 이어 최근 중국발 경제위기가 더해지면서 경기 저점이 추가되는 트리플 딥의 가능성이 점증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 위기는 외화 유동성이 부족한 외환위기는 아니며 여러 요인이 결합된 ‘복합불황’의 형태로, 장기적임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자금을 풀어도 실물경제 회복의 모멘텀을 만들 수 없는 ‘유동성 함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특히 한국의 경우 대 중국 수출의존도가 총 수출의 30.1%에 이르는 수준이라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경제 위기가 아시아 전반으로 번질 것이기 때문에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수출비중 26.4%까지 더하면 한국 총 수출의 56.5%가 영향을 받는 셈이다.

현대경제연구원 분석 결과,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 미만을 기록할 경우 다른 조건이 모두 같다면 한국 총 수출은 4.0%포인트 이상, 경제성장률은 1.0%포이트 이상의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이 6%대 경제성장을 이루면 한국의 총 수출은 0.5%p, 경제성장률은 0.1%p 하락 압력을 받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 경제위기의 현실화 여부를 판단하기를 어렵지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선제적 대응이 마련돼야 한다”며 “외환보유고를 관리하고, 신흥국을 벗어나 선진국을 향하는 수출 및 투자 전략의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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