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000억을 선배세대에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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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 주역에 보답”… 저소득 노인용 주거사업 3년간 지원

최태원 회장 SK하이닉스 이천공장 방문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19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공장을 방문해 박성욱 사장(왼쪽에서 세 번째) 등 이 회사 임원들과 환하게 웃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회장 SK하이닉스 이천공장 방문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19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공장을 방문해 박성욱 사장(왼쪽에서 세 번째) 등 이 회사 임원들과 환하게 웃고 있다. SK그룹 제공
SK그룹이 국가 경제 성장을 이끌어 온 ‘선배 세대’의 주거 복지를 위해 3년간 1000억 원을 내놓기로 했다.

이문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공헌위원장은 19일 서울 서초구 동작대로 국토교통부 한강홍수통제소에서 김경환 국토부 1차관을 만나 ‘저소득 노인용 주택 복지 혼합동(棟) 아파트 건설 사업’ 재원 마련 기부 증서를 전달했다. SK그룹은 이에 따라 올해 200억 원, 내년과 내후년에 400억 원씩을 기부하기로 했다.

주택 복지 혼합동은 영구임대주택 단지의 사회복지관을 ‘저층은 주거복지시설, 고층은 영구임대주택’ 형태로 증축한 것을 말한다. 국토부는 현재 서울 중계3단지, 경기 성남시 분당 한솔7단지와 목련1단지, 인천 삼산단지 등 4곳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고령화 현상에 따라 노인 복지 수요는 늘고 있으나 그동안 기업 사회공헌 활동에서 우선순위에 오르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SK의 이번 기부를 계기로 현재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 온 노인들에 대한 사회 전반의 관심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SK그룹은 특히 정부에 국가유공자나 독립 유공자 후손 등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우선으로 혜택받을 수 있도록 고려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번 결정은 17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모인 ‘확대 경영회의’에서도 논의된 바 있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을 이뤄 온 선배 세대와 국가유공자,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해 SK가 기여해야 하는 것이 광복 70주년의 의미”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회의에선 사회적 기업과 장애인 등 소외 계층에 대한 지원도 논의돼 향후 이와 관련한 사회공헌 사업도 대폭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 회장은 19일 오후 경기 이천시의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을 방문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이천을 찾은 최 회장은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의 업무보고를 받은 뒤 임직원들을 직접 만나 격려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위기 속에서도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준 임직원들 덕분에 SK하이닉스가 최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며 “특히 임금 상승분의 일정액을 협력사 직원들을 위해 내놓기로 한 ‘임금 공유제’에 모두가 자발적으로 동참해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를 방문하기 전 대전 대덕구의 SK이노베이션 연구소도 찾았다. SK그룹 관계자는 “전날 대전 및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에 이어 연구소와 주력 계열사를 잇달아 찾은 것은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sk#선배세대#1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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