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면세점 경고등에…신세계 현대 다시 기회 잡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5일 17시 01분


가족간 경영권 분쟁으로 올 연말 면세점 재허가 심사에서 롯데그룹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경쟁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롯데가 면세점 사업의 재허가를 받지 못하면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면세점 사업 확대나 신규 진출을 꾀하는 유통업 경쟁사에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그룹의 유통업 경쟁사인 신세계의 주가는 7.13% 오른 24만8000원, 현대백화점은 1.92% 오른 1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가(家) 갈등이 표면화된 지난달 29일 이후 신세계(24.3%)와 현대백화점(13.1%) 모두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이날 롯데쇼핑 주가가 6.91% 하락한 것을 비롯해 롯데푸드(―2.87%), 롯데칠성(―2.83%), 롯데제과(―2.13%)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증시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면세점 재허가 심사에 악영향을 미치면 지난달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에서 탈락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총수 일가의 분쟁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면세점 사업까지 뺏긴다면 롯데그룹은 치명상을 입게 된다”며 “사활을 걸고 면세점 사업권을 지키려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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