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까지 등장한 ‘백수오 진실게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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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내츄럴엔도텍 대표, 간담회에서 가짜 인정 발언”
金대표 “품질관리 강조한 것”

‘가짜 백수오’ 논란이 당사자 둘 중 하나는 치명상을 입는 ‘치킨게임’으로 흐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28일에는 녹취록이 등장해 진실 논란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날 충북 음성의 소비자원 본원에서 내츄럴엔도텍과 9일 가졌던 간담회 내용 중 일부를 공개했다. 이 간담회에는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를 비롯한 임원진과 백수오 관련 조사를 담당했던 하정철 식의약안전팀장 등 소비자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소비자원은 “김 대표가 간담회에서 ‘(원료공급업자가) 백수오에 이엽우피소 물량을 섞었더라고요’라고 말하며 가짜 백수오의 존재를 일부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내츄럴엔도텍이 소비자원에 제출한 내부 검사성적서에도 해당 원료공급업자가 내츄럴엔도텍에 납품한 물량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사례가 여러 건 있었다.

하지만 내츄럴엔도텍은 이 발언은 품질검사를 통해 이엽우피소가 섞인 물량을 걸러냈다는 취지에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엽우피소 검출은) 품질관리상 있을 수 있는, 당연한 일”이라며 “품질검사 결과 이엽우피소를 섞은 농가와는 거래를 단절하는 등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다. 최근에도 6건을 자체 적발했다”고 말했다.

결국 논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 조사 결과는 빠르면 29일 나올 예정이다.

한편 나흘 동안 연속 하한가를 맞았던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28일 전날보다 1750원(3.85%) 오른 4만7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내츄럴엔도텍이 전날 이사회를 열어 자사주 매입과 임원 보유 주식에 대한 자율적 매도 제한(록업·Lock-up)을 결의했기 때문이다. 내츄럴엔도텍은 이날 주가 급락을 방지하고 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7월 27일까지 자사주 18만 주를 96억 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적극적으로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사들인 주체는 개인이었다. 22일부터 27일까지 약 81억여 원어치를 팔아치운 개인은 이날 약 470억여 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22일부터 27일까지 각각 76억 원어치와 5억 원어치를 매수했던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91억 원어치와 368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김성모 mo@donga.com·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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