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크고 무겁다?… 미국 차에 대한 편견을 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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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ATS 쿠페’

이 차를 타는 순간 편견은 깨졌다. 알게 모르게 미국차에 대해 ‘크고 무겁고 연비도 안 좋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캐딜락 브랜드 내 최초의 콤팩트 럭셔리 스포츠 쿠페 ‘ATS 쿠페’는 달랐다.

차는 작은 듯하면서도 넓었다. 세단모델보다 차체(4665mm)가 20mm 길어졌고 전폭(1840mm)이 35mm 늘었다. 뒷자리에 여동생이 탔는데 그렇게 불편하지 않다고 했다. 트렁크(용량 294.5L)도 꽤 넓어 상자 여러 개를 싣는 데도 무리가 없었다.

전고가 25mm 낮아져 차 안에 타는 순간 차가 몸을 폭 감싸는 느낌이 들었다. 높이가 낮은 차를 좋아하지 않는 기자지만 ATS 쿠페는 고속으로 달릴 때 안정감이 느껴져 만족스러웠다.

가속 페달을 조금 밟았더니 묵직한 느낌이 들면서도 차가 앞으로 튀어나갈 듯했다. 2.0L 4기통 직분사 터보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이 272마력이다. 주행 성능은 무엇보다 차체가 가벼운 데서 비롯됐다. 세단 모델 대비 40kg이나 가벼워 공기 저항을 최소화했다. 시속 97km까지 5.6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신나게 달리는데 운전석 시트에 진동이 느껴져 깜짝 놀랐다. ‘안전 경고 햅틱 시트’ 덕분인데 전후방에 충돌 위험 요소가 있으면 그 위치에 따라 운전석 시트 오른쪽이나 왼쪽에 진동을 전달한다. 차가 정지된 물체에 접근하거나 차간 거리가 급격히 좁아질 경우에도 진동이 울렸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로를 바꾸려 하자 경고음이 울려댔다. 안전 기능이 너무 과해 귀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안전만큼 중요한 것은 없지 않은가.

내부 인테리어는 직관적이라 좋았다. 계기판의 속도, 타이어 압력 등 정보는 눈에 띄게 잘 보였다. 휴대전화 무선 충전 기능은 편리했다. 컨트롤 패널 뒤 시크릿 박스에 설치된 무선 충전 패드에 휴대전화를 올려놓는 것만으로도 충전이 됐다.

독일차나 일본차에 질린 사람이라면 선택해 봐도 좋을 것 같다. 5300만 원.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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