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적과의 동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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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개발-공동판매 급증… “점유율 높이고 위험 줄여”

“어제의 경쟁 상대도 오늘은 아군.”

제약업계에 경쟁 업체끼리 손잡고 신약 공동 개발 및 판매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4월 약가 인하 이후 매출 타격을 회복할 가장 확실한 돌파구는 신약 개발이지만 한 업체가 빠른 시일 내 신약을 내놓고 시장에 안착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령제약은 동화약품과 28일 고혈압 신약 공동 개발 및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보령제약이 개발 중인 ‘카나브 이뇨복합제’를 함께 개발하는 한편 동화약품에 원료와 완제품을 제공하는 내용의 계약이다. 양사는 마케팅 효율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 국내 판매는 동화약품이, 해외 판매는 보령제약이 담당할 계획이다. 이 약은 이르면 2013년 상반기에 출시된다.

일동제약도 이날 미국 아레나제약과 항혈전제 ‘테마노그렐’의 공동 개발 및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일동제약은 아레나제약이 개발 중인 이 약품의 임상시험을 수행하며 국내 판권을 갖게 되고 해외 판매 시에는 로열티를 받는다. 앞서 일동제약은 이달 6일에는 아레나제약의 비만치료 신약의 국내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국내 업체가 개발한 신약을 대형 다국적제약사와 공동 판매하려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해외 진출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이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공동 개발 및 판매는 시장점유율을 빨리 높이는 동시에 실패 위험을 반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제약사#공동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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