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 부스보다 모바일게임 부스에 바글바글

  • 동아일보

■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2’ 개막

8일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올린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2’에서 관람객들이 대형 화면으로 중계되는 ‘스타크래프트2’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이날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의 대부분은 중고교생이었다. 부산=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8일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올린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2’에서 관람객들이 대형 화면으로 중계되는 ‘스타크래프트2’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이날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의 대부분은 중고교생이었다. 부산=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팡, 팡, 팡….”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 광장. 진행요원의 “시작” 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두 명의 참가자가 각각 스마트폰 화면 위로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였다. 게임업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위메이드)가 마련한 야외 컨테이너 부스에서 펼쳐진 광경이었다. 사람들은 이 회사의 인기 모바일게임 ‘캔디팡’을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경품도 마련돼 있었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실력을 수많은 팬 앞에서 뽐내려는 것으로 보였다.

전시장 내부도 ‘팡’에 열광하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체험 부스에는 ‘손맛’을 즐기려는 수백 명의 마니아가 모여들었다. 부스 위쪽에 설치된 커다란 모니터에서 동물이 연달아 터지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사람들은 탄성을 질렀다.

○ 대세는 모바일게임 증명

‘게임, 마음을 움직여 세상을 감동시키다’라는 주제의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2’가 이날 나흘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올해로 8회째인 지스타에는 지난해보다 약 15% 늘어난 31개국, 434개 업체가 참가했다.

올해 행사의 중심은 단연 모바일게임이었다. PC게임과 모바일게임 시연공간의 비중은 대략 6 대 4 정도였다. 단독 모바일게임 부스를 열었던 업체가 컴투스 정도였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8월 3000만 명을 넘어서고 애니팡, ‘드래곤 플라이트’ 등 ‘국민게임’ 반열에 오른 인기 모바일게임이 속속 등장하는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위메이드, 컴투스, 게임빌, NHN한게임, 선데이토즈 등은 경쟁적으로 모바일게임 체험공간을 마련해 최신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비치한 뒤 관람객을 맞았다. 내년까지 40∼50종의 모바일게임을 내놓기로 한 위메이드는 아예 모바일게임과 PC게임 부스를 따로 열고 100개의 모바일기기를 비치했다. 게임빌은 60여 개의 스마트폰을 설치해 ‘트레인시티’, ‘이사만루’ 등 약 30개의 모바일게임을 선보였다. NHN한게임도 ‘언데드 슬레이어’, ‘골든 글러브’ 등의 신작 게임을 공개했다. 올해 처음 참가한 SK플래닛 역시 자사의 앱(애플리케이션) 장터에 올라온 게임들을 홍보하기 위한 부스를 열었다.

경남 김해시에서 온 옥은호 군(17)은 “작년에는 모바일게임 시연 공간이 거의 없었는데 올해는 확실히 달라졌다”며 “장르도 스포츠, 슈팅 등으로 다양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 첫 민간 주도 행사로 변화 모색

넥슨, 네오위즈 등은 내년에 정식으로 출시할 대작 PC게임 중심으로 전시장을 구성했다. 넥슨은 ‘마비노기2’, ‘피파온라인3’ 등을 직접 해볼 수 있는 부스를 열었고, 네오위즈는 부스 전체를 내년에 출시할 예정인 ‘블레스’ 홍보공간으로 꾸몄다. 이를 위해 65대의 시연용 PC를 배치했으며, 46인치 발광다이오드(LED) 모니터 3대를 가로로 이어 붙인 ‘프리미엄 존’도 마련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영화관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행사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했던 예년과 달리 민간단체인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도했다. 협회는 게임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업고객(B2B) 전시관을 강화했다. 일반 관람객이 입장하기 전인 오전에는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 소외계층이 먼저 입장하도록 배려하는 등의 변화도 꾀했다.

부산=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지스타 2012#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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