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예정된 2분기(4∼6월) 실적 발표에서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뛰어넘는 성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각 증권사는 포스코의 2분기 매출은 연결 기준으로 17조 원에 영업이익은 1조3000억∼1조4000억 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 증권사 철강담당 애널리스트도 기대치를 뛰어넘는 선전에 실적 전망치를 수정하며 포스코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고 있다.
포스코는 1분기 원자재 가격 인상과 철강업황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7443억 원대로 추락했다. 오랜 협력관계였던 신일본제철과의 특허소송까지 악재가 겹치기도 했다.
2분기 포스코의 ‘영업이익 1조 클럽 재가입’을 점치는 이유는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운 가격 인상 시도가 일부 시장에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철(鐵)에도 명품이 있다’는 브랜드 전략은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며 경기 불황 속에서도 수익성을 지키는 원동력이 됐다.
포스코는 자외선으로 강판 표면을 코팅한 고광택 강판인 ‘포스코테-UV’ 등을 세계 최초로 생산해 스마트TV, 양문형 냉장고, 드럼세탁기 등 고급 가전제품 소재로 공급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는 포스코는 외국 철강사로는 처음으로 도요타 협력업체 모임인 ‘협풍회’에 가입하기도 했다.
철강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도 포스코 특유의 원가절감 활동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영업이익률이다.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1분기 4.5%에서 2분기 10%대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중국의 바오산철강(2.6%)과 우한철강(0.2%), 신일본제철(1.9%), JFE(1.4%), 스미토모(5.2%) 등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월등한 회복력이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인하와 제품 가격 인상, 환율 상승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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