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발전용 연료전지사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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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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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업체 520억원에 인수

LG그룹이 영국 롤스로이스의 자회사를 인수해 발전(發電)용 연료전지 시장에 진출한다. 전자와 자동차용 배터리에 이은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유로존 위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매물로 나온 유럽계 회사를 사들인 것이다. LG가 그룹 차원에서 외국 회사를 인수합병(M&A)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LG는 28일 영국 롤스로이스의 발전용 연료전지 자회사인 롤스로이스퓨얼셀시스템스의 지분 51%를 4500만 달러(약 520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LG는 이 회사의 이름을 ‘LG퓨얼셀시스템스’로 바꾸고, 정인재 LG전자 뉴에너지태스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번 M&A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그룹의 체질 개선을 위해 “원천기술을 확보하라”며 외부에서 기술을 확보하는 ‘개방형 혁신’을 독려하고 있는 것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LG는 ‘그린 비즈니스’를 2020년 그룹 매출의 15%로 끌어올리는 내용의 그린 2020 전략을 갖고 있다.

수소를 공기 중 산소와 화학 반응시켜 전기를 생성하는 연료전지는 오염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LG전자와 LG화학은 태양전지 및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개발 등을 통해 발전 분야의 시스템 설계기술을 축적해왔지만 미래 유망 사업으로 꼽히는 연료전지의 상용화에는 이르지 못했다. LG화학이 2005년경 개발한 가정용 연료전지도 시제품에 머물렀다.

LG 관계자는 “롤스로이스는 발전용 연료전지의 핵심 원천기술인 셀의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LG의 고효율 발전시스템 기술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투자했다”고 말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LG그룹#그린 비지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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