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일 오후 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 위로 뜨거운 지열이 만든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스1
태평양 열대해역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엘니뇨(El Niño)가 발달해 전 세계 기온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8일 기상청은 이날 최고 전국 대부분 지역 낮 기온이 30도 이상이 넘는 ‘한 여름’ 날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온은 평년보다 높아 △아침 최저기온은 12~20도, △낮 최고기온 25~34도로 예보됐다.
최근 BBC 웨더에 따르면, 최근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태평양 일부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다며 한 달 이내에 엘니뇨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다. 발생 주기는 2~7년으로 불규칙하며, 한 번 발생하면 수개월 동안 지속된다.
엘니뇨의 기준은 통상 해수면 온도 0.5도 상승이다. 엘니뇨 발생 시 전 세계 평균 기온은 보통 0.2도가량 오르며, 강도에 따라 일부 지역엔 홍수·가뭄 등의 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
● 엘니뇨 본격 시작…‘올해 말’ 정점
현재 태평양 일부 해역의 수온은 급격히 오르고 있다. 이번 주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약 0.5도 높게 나타났다.
NOAA는 상승세가 그대로 이어져 가을철에는 수온 상승폭이 1.5도 이상인 ‘슈퍼 엘니뇨’ 단계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2027년이 역대 가장 따뜻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역시 올가을까지 기온이 2.5도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 기상청(BoM)은 수온 상승폭이 3도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1877년에 기록된 최고치(2.7도)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당시 엘니뇨는 약 18개월 동안 지속돼 아프리카와 아시아 전역에 극심한 가뭄과 기근을 일으켰다.
2015~2016년 발생한 슈퍼 엘니뇨의 경우 수온 상승폭 2.4도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2016년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13.6도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 11년 연속 ‘가장 더운 해’…상승 한계선 ‘코앞’
대구의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어 한여름 날씨를 보인 18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한 시민이 양산으로 뙤약볕을 가린 채 맨발로 걷고 있다. 뉴스1미국 기후과학자 지크 하우스파더는 엑스(X)에 “2026년이 역대 최고로 더운 해가 될 확률은 19%로 상당히 높다. 두 번째로 더울 확률은 50%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엘니뇨는 2026년 말 정점에 달해 2027년이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은 73%로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이로써 지구는 최근 11년 연속 ‘역대 가장 더운 해’를 맞을 전망이다. 세계기상기구(WMO)의 ‘2025년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전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에 비해 1.43도 상승했다. 파리협약이 제시한 기온 상승 한계선은 1.5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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