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에 ‘34도’라니…“150년 만 최악 ‘슈퍼 엘니뇨’ 온다”

  • 동아닷컴
  • 입력 2026년 5월 19일 10시 28분


2025년 7월 1일 오후 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 위로 뜨거운 지열이 만든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스1
2025년 7월 1일 오후 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 위로 뜨거운 지열이 만든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스1
태평양 열대해역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엘니뇨(El Niño)가 발달해 전 세계 기온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8일 기상청은 이날 최고 전국 대부분 지역 낮 기온이 30도 이상이 넘는 ‘한 여름’ 날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온은 평년보다 높아 △아침 최저기온은 12~20도, △낮 최고기온 25~34도로 예보됐다.

최근 BBC 웨더에 따르면, 최근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태평양 일부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다며 한 달 이내에 엘니뇨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다. 발생 주기는 2~7년으로 불규칙하며, 한 번 발생하면 수개월 동안 지속된다.

엘니뇨의 기준은 통상 해수면 온도 0.5도 상승이다. 엘니뇨 발생 시 전 세계 평균 기온은 보통 0.2도가량 오르며, 강도에 따라 일부 지역엔 홍수·가뭄 등의 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

● 엘니뇨 본격 시작…‘올해 말’ 정점

현재 태평양 일부 해역의 수온은 급격히 오르고 있다. 이번 주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약 0.5도 높게 나타났다.

NOAA는 상승세가 그대로 이어져 가을철에는 수온 상승폭이 1.5도 이상인 ‘슈퍼 엘니뇨’ 단계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2027년이 역대 가장 따뜻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역시 올가을까지 기온이 2.5도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 기상청(BoM)은 수온 상승폭이 3도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1877년에 기록된 최고치(2.7도)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당시 엘니뇨는 약 18개월 동안 지속돼 아프리카와 아시아 전역에 극심한 가뭄과 기근을 일으켰다.

2015~2016년 발생한 슈퍼 엘니뇨의 경우 수온 상승폭 2.4도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2016년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13.6도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 11년 연속 ‘가장 더운 해’…상승 한계선 ‘코앞’

대구의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어 한여름 날씨를 보인 18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한 시민이 양산으로 뙤약볕을 가린 채 맨발로 걷고 있다. 뉴스1
대구의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어 한여름 날씨를 보인 18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한 시민이 양산으로 뙤약볕을 가린 채 맨발로 걷고 있다. 뉴스1
미국 기후과학자 지크 하우스파더는 엑스(X)에 “2026년이 역대 최고로 더운 해가 될 확률은 19%로 상당히 높다. 두 번째로 더울 확률은 50%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엘니뇨는 2026년 말 정점에 달해 2027년이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은 73%로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이로써 지구는 최근 11년 연속 ‘역대 가장 더운 해’를 맞을 전망이다. 세계기상기구(WMO)의 ‘2025년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전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에 비해 1.43도 상승했다. 파리협약이 제시한 기온 상승 한계선은 1.5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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