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직원입니다” 보이스피싱 주의보

개인 신용카드나 은행계좌 정보를 빼내는 것으로 알려진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죄의 대상이 보험으로 확산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12일 홈페이지(www.samsunglife.com)를 통해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주의해달라”고 공지했다. 이는 지난달 초 금융감독원이 삼성생명 직원이라고 밝힌 사람으로부터 ‘보험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는 민원을 접수한 뒤 삼성생명 측에 피해 방지에 나설 것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삼성생명이 파악하고 있는 보험 보이스피싱 수법은 범인이 계약자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고객이 현재 가입돼 있는 삼성생명의 보험계약조사팀 직원”이라고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계약자가 삼성생명 직원이 전화한 것으로 믿게 만든 뒤 “해당 보험계약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만큼 사고 방지를 위해 개인정보를 알려 달라”고 해 보험계좌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빼낸다.

현재 수십 명의 고객이 이런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가 유출됐고 피해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보험업계는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이 개인정보를 이용해 약관대출을 받거나 다른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으려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과 대한생명,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등 주요 보험사들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한 전담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