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철수’ 빠진 ‘안랩’… 이름 바꿨으니 정치테마株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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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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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정치테마주의 상징으로 굳어버린 안철수연구소가 회사명을 ‘안랩(AhnLab)’으로 변경하기로 하자 배경과 효과를 놓고 증권가에서는 뒷말이 무성. 회사 측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철수’라는 이름을 뺀 것이라며 이번 사명(社名) 변경이 대주주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 행보와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긋는 모습. 그러나 안 원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끊임없이 이슈화되고 안철수연구소가 정치테마주로 엮이자 회사 이름을 바꿔 안 원장과 거리를 두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 않은 실정. 한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바보도 아니고, 이름을 바꾼 것만으로 비이성적인 ‘안철수연구소’ 주식 매수세가 잦아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사명 변경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표해.

○…최병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원장이 “재계 입장만 대변하지는 않겠다”는 취지로 한 말이 “우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는 관계없다”는 식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되는 해프닝이 발생. 지난해 말 취임한 최 원장은 이달 13일 기자들과 첫 오찬 간담회를 열어 “한경연이 전경련 유관기관이긴 하나 이사회가 다르다”며 “한경연은 전경련의 산하기관은 아니다”라고 발언. 정치권과 정부의 ‘재벌 때리기’가 가열되는 가운데 연구소로서 독립성 확보를 위해 거리를 두겠다는 얘기였지만 너무 거리를 두려고 한 나머지 한경연의 태생을 부인하는 것처럼 와전돼 최 원장이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

○…다음 달 26, 27일 열리는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내 호텔업계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어느 호텔에 머무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중국 측 국빈은 한동안 신라호텔에 묵는 게 관례였지만, 2010년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후 주석이 머물던 중 정전사고가 나면서 혼이 난 중국 측은 ‘베이스캠프’를 롯데호텔로 변경. 그런데 지난해 5월 천더밍 중국 상무부장이 롯데호텔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해 다시 한 번 호텔을 바꿔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된 것.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최고의 호텔이라고 자부하는 두 호텔에서 한 번씩 사고가 난 셈인데, 그렇다고 후 주석이 미국 호텔 체인에서 묵을 수도 없지 않으냐”며 “후 주석이 어디를 선택할지 궁금하다”고 한마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본인의 의도와 다르게 ‘설화(舌禍)’에 시달리면서 재정부가 곤혹스러워하는 모습. 박 장관은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견기업 대표 오찬에 참석해 “중소기업 지원이 너무 과도해서 졸업 후 춥게 느끼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중소기업에 대한 과도한 지원을 줄이겠다”고 언급. 그러나 일부 언론과 야당이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기업 지원을 깎겠다는 것”이라며 반발하자 재정부는 해명자료를 내며 진화에 부심. 박 장관은 지난해에는 실업률이 급감한 통계청 발표가 나오자 ‘고용 대박’이란 표현을 썼다가 정치권과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재정부 당국자는 “정책적으로 결코 틀린 말이 아닌데 전달 과정에서 자꾸 곡해되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하소연.

○…LG전자가 최근 새로 내놓은 휴대전화 ‘프라다폰 3.0’이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데도 실제와 달리 “잘 안 팔린다”는 소문이 나면서 회사 관계자들이 속앓이. LG전자 측에 따르면 프라다폰 3.0에 대해서는 명품업체인 프라다가 디자인 기획부터 마케팅에 이르는 제작 과정에 참여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대신 판매량을 공개하지 말라는 단서를 달았다는 것. 이 회사 관계자는 “정확한 판매 대수를 밝힐 수 없다 보니 악성소문이 돌아도 대처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하소연. 전자업계는 LG전자의 프라다폰 3.0이 출시 40여 일 만에 국내 시장에서만 20만 대가 넘게 팔린 것으로 추산.

○…14일 대한항공의 최신형 화물기 도입 행사에서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대형세단인 ‘S500’이 깜짝 등장해 눈길. 화물기 앞부분이 젖혀지며 등장한 벤츠가 크레인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오는 모습이 주요 일간지와 방송을 통해 수차례 노출된 것. 기대 이상의 홍보 효과를 거둔 대한항공과 벤츠 홍보 담당자들은 만면에 희색. 알고 보니 이번 대한항공 행사를 기획한 HS애드는 벤츠코리아 또한 고객사였다는 후문.

○…동아일보가 16일 대학생 신용카드 발급 ‘알바하면 OK…마구 내주는 대학생 신용카드’ 기사를 보도하자 각 은행과 카드사가 해명과 대책 마련에 분주. 금융회사들은 “일부 창구 직원과 모집인이 발급 기준을 따르지 않고 편법 영업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해당 지점과 모집인을 알려주면 적절히 조치하겠다”고 적극 해명. 카드업계 경쟁이 과열되면서 상환 능력을 정밀하게 파악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카드를 발급하는 행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는 점도 신경 쓰이는 눈치.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강한 결속력을 자랑하는 건설업계 각종 모임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후문. 그중에서도 직격탄을 맞은 것은 중견건설사 홍보팀 모임인데, 한창 때 40∼50명이 넘던 참석자 수가 요즘은 10명 남짓으로 줄었을 정도라고. 이는 대형사에 비해 특화된 사업이 없는 중견사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데다 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구조조정 타깃 1호’가 되는 것이 홍보팀이기 때문이라고.

<경제부·산업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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