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살리자”… 친환경 자동차 도쿄大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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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도쿄모터쇼 개막

각 회사의 목표는 같다. 하지만 그 목표를 위한 방법은 각기 달랐다.

30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 2011 도쿄 모터쇼에 참가한 자동차회사들은 하나같이 ‘친환경’을 강조했다. 연료소비효율을 높이고,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는 같았지만, 세부적인 방법은 각 회사의 특성에 따라 달랐다.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는 완성차, 부품업체 등 총 179개사가 참가했다.

○ 장점 분야 주력

모터쇼장에 등장한 각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각기 다른 연구개발(R&D) 전략을 제시했다. 도시 통근용 전기차인 ‘피보3’와 다목적 전기차 ‘타운포드’ 등을 선보인 닛산은 전기차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도요타가 하이브리드 기술의 대표주자라면, 양산형 전기차 ‘리프’를 선보인 닛산은 전기차 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은 “앞으로 순수 전기차 개발에 주력하겠다”며 “콘셉트카가 아닌, 양산을 목표로 전기차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닛산은 “콘셉트카로 공개한 피보3와 타운포드의 양산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혼다는 ‘운전의 재미’를 결합한 전기차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토 다카노부 혼다 CEO는 “혼다 R&D의 첫 번째 목표는 환경이고, 두 번째는 재미를 담는 것”이라며 “혼다의 ‘스포츠카 정신’을 담은 차세대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당장 혼다는 2012년부터 스포츠카 콘셉트의 소형 전기차 ‘FIT EV’를 판매한다.

유럽 브랜드는 다소 달랐다. ‘클린 디젤’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폴크스바겐은 이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R&D를 추진할 계획이다. 마르틴 빈터코른 폴크스바겐 회장은 “(클린 디젤 외에도) 천연가스, 전기차 기술은 물론이고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기술 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럽 브랜드들은 자사의 주력 모델에 하이브리드 기술을 접목한 모델을 앞다퉈 공개했다. 포르셰는 ‘파나메라’와 ‘카이엔’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BMW는 ‘액티브 하이브리드5’를 공개했다.

○ 소형화 흐름 뚜렷

이번 모터쇼에는 하이브리드차와 소형차의 인기가 높은 일본의 시장 특성도 반영됐다. 10월 일본 내 승용차 판매는 1∼3위는 프리우스(도요타), 피트(혼다), 비츠(도요타) 순이었다.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차이고 피트와 비츠는 모두 소형차다.

아우디는 일본에서만 판매하는 ‘A1 사무라이 블루’를 선보였다. A1은 아우디가 판매하는 가장 작은 모델이다. 도요타가 공개한 ‘아쿠아’도 1500cc 엔진을 장착한 소형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혼다의 콘셉트카 ‘마이크로 커뮤터’는 도심 전용 주행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소형 모델이다. 도쿄 모터쇼 사무국은 “친환경, 소형화가 이번 모터쇼의 트렌드”라며 “내년부터 각 브랜드의 친환경 자동차 전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쿄=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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