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결국 ‘장관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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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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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정전사태’ 사의 수용… “전력거래소 이사장도 해임”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27일 서울 중구 충무로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첫걸음 부품소재 기술개발사업 발대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최 장관은 이날 대규모 정전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27일 서울 중구 충무로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첫걸음 부품소재 기술개발사업 발대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최 장관은 이날 대규모 정전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27일 대규모 정전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18일 기자회견에서 “무한책임을 느낀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9일 만이다.

최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마친 뒤 이명박 대통령에게 “에너지 정책을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지난번 발표한 맥락에서 사퇴하겠다”며 “여러 가지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사의를 수용하면서 “직접 책임은 아니지만 국무위원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게 돼 안타깝다. 후임 장관이 (청문회를 거쳐) 업무를 인수할 때까지 사태 수습뿐 아니라 업무를 챙겨 달라”고 말했다.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한 최 장관이 고위공직자로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은 이번이 3번째다. 2003년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을 맡았던 그는 2005년 외환시장 개입 과정에서 발생한 천문학적 규모의 손실(약 1조8000억 원)에 책임을 지고 환율 정책 담당에서 물러났다. 이후 세계은행 상임이사를 거쳐 현 정부 출범과 함께 2008년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복귀했지만 5개월여 만에 다시 물러나야 했다. 당시 정부의 고환율 정책으로 환율이 급격하게 올랐다는 비판이 일자 강만수 전 장관을 대신해 1차관이었던 그가 물러난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한번 밀리면 끝’이라는 과천 고위공직자의 세계에서 다시 부활했다. 주필리핀 대사와 대통령경제수석을 거친 뒤 1월 화려하게 지경부 장관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 사퇴로 고위공직자로서 세 번째 사퇴하는 불운을 겪게 됐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정전사태의 책임을 물어 염명천 전력거래소 이사장과 김우겸 한국전력 부사장을 해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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