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하면… 살만 빼도… “금리 더 드립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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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이색 예적금 잇달아

‘고금리는 기본, 톡톡 튀는 재미까지.’

시중은행들이 예수금 확보에 사활을 걸면서 고금리를 내세운 예·적금 마케팅이 줄을 잇고 있다. 단순히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수준을 넘어 다양한 아이디어까지 가미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운동과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면 금리도 쑥쑥 오르는 금융상품이 눈에 띈다. 한국씨티은행은 스크린골프 스코어에 따라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원더풀 골프 통장’을 최근 선보였다. 운동을 열심히 하면 금리까지 올라가는 1석2조 상품으로 관련 특허출원까지 마쳤다. 기본금리 연 3.3%(세전)에 가입 후 스크린골프장에서 90∼99타에 1회 진입하면 연 0.1%포인트, 80∼89타에 2회 진입하면 연 0.3%포인트, 79타 미만에 3회 진입하면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더해 준다.

대구은행은 봉사활동을 하면 추가 금리를 지급하는 ‘1365 행복적금·예금’을 내놨다. ‘1365’는 ‘1년 365일 작은 나눔을 통한 큰 행복의 시작’이라는 의미다. 봉사활동 시간이 10시간 이상이면 0.1%포인트, 20시간 이상이면 0.2%포인트 금리를 더해 준다. 수익증권과 방카쉬랑스 상품에 가입해도 0.1%포인트씩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의 ‘S라인 적금’은 운동을 통해 살을 빼면 금리를 더해 준다. 가입 고객이 1년 이내 5% 이상 체중을 감량하면 0.5%포인트, 3% 이상 빼면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이달 말 개막을 앞둔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와 연계한 금융상품도 나왔다. 외환은행은 ‘외화 공동구매 정기예금’을 내놓으면서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 남자 육상 100m 경기에서 세계 신기록이 나오면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기로 했다.

산업은행도 대구육상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KDB 산업은행 공동가입 정기예금’을 3000억 원 판매한도 내에서 다음 달 9일까지 판매한다. 고객의 참여도에 따라 적용이율이 상승하는 구조로 판매금액 기준으로 1000억 원 이하 연 4.40%, 2000억 원 이하 연 4.45%, 3000억 원 이하 연 4.50%가 적용된다. 또 총판매액 지급이자의 0.40%에 해당하는 약 5000만 원을 은행부담으로 육상 장학기금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별한 조건을 맞추면 높은 금리를 주는 이색 상품도 눈길을 끈다. 하나은행의 ‘바보의 나눔 적금’은 장기기증 등록을 하면 0.5%포인트 등 최고 5.9%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농협의 ‘채움 같이의 가치 적금’은 다른 사람과 함께 가입하면 최고 0.8%포인트의 금리를 더 해준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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