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임금 1년반만에 감소

  • 동아일보

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1분기 실질임금(물가상승 효과를 제거한 임금가치)이 1년 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임금이 감소한 것은 2009년 3분기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5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1분기 실질임금은 236만4074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의 246만4718원보다 4.1%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실질임금 증감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09년 3분기 -0.5% 이후 처음이다.

실질임금이 감소한 것은 1분기 물가가 4.5%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반면 월급명세서에 찍히는 명목임금은 0.2% 오르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실질임금은 2009년 3분기에 0.5% 감소한 뒤 작년 1분기엔 4.2%, 2분기 3.5%, 3분기 5.9%, 4분기 1.5%로 증가세를 유지해 왔었다.

5월과 6월 물가상승률이 각각 4.1%, 4.4%로 여전히 높고 하반기에도 공공요금 및 개인서비스 요금 인상 등 물가 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실질임금은 마이너스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갑이 더 얇아진 서민 가계가 오락이나 취미, 여행 등 여가활동 관련 소비를 크게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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