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Ⅲ]SUV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목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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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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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기업인 마힌드라&마힌드라에 인수된 쌍용자동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메이커로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가능경영을 이룬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인수 뒤 통합작업(PMI)을 매끄럽게 마쳐 회사를 안정시키고 장기적으로 제품 라인업 강화, 브랜드 이미지 제고작업과 연구개발(R&D) 인력 보강, 성과중심의 경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제품 라인업 강화와 관련해 쌍용차는 3년 만에 내놓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코란도C’를 지난달부터 본격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제네바 모터쇼에서 콘셉카인 ‘SUT1’을 선보였다. 코란도C는 2009년 극심한 노사 분규로 연구소가 노조원들에게 점거당했을 때에도 ‘자동차회사에 신차가 없으면 미래가 없다’는 신념으로 연구개발을 놓지 않았던 차. 기존 제품군보다 디자인과 상품성이 훨씬 좋아지면서 쌍용차 안에서는 회사를 살릴 구세주 대우를 받고 있다.

‘액티언 스포츠’의 페이스리프트모델인 SUT1은 레저활동 및 화물 운송, 도심 주행 등 다양한 목적에 부합하는 트렌디 스타일의 차종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픽업트럭의 장점을 고루 갖춘 것이 특징이다. 쌍용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프로젝트명 ‘D200’이라는 이름의 렉스턴 후속 모델의 초기 디자인 작업을 마쳤다.


이수원 쌍용차 기술연구소 상무는 지난달 코란도C 신차발표회에서 “마힌드라와 협력해 체어맨보다 작은 승용 모델과 크로스오버카를 개발하겠다”며 “신형 코란도C 플랫폼을 토대로 차체를 키운 신모델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네바 모터쇼에서 친환경 디젤엔진 등 파워트레인 친환경 기술을 선보인 쌍용차는 장기적으로 전기차 개발에도 뛰어든다는 구상이다. 이유일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도 전기차업체인 ‘레바’를 소유하고 있는 마힌드라와 시너지효과를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경쟁력 강화작업의 밑바탕에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거치며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노사관계를 새로 정립했다는 자신감이 있다.

쌍용차는 2009년 2∼4월 3개월간 1인당 생산대수가 1.6대에 그쳤으나 구조조정 뒤인 지난해 10∼12월에는 이 수치가 1인당 8.87대로 올라갔다. 같은 기간에 차량 1대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6시간 남짓에서 45시간가량으로 크게 줄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장 직원들의 의식이 바뀌면서 지각, 조퇴 등 근태 사고도 크게 감소했으며 전 라인에서 작업품질 실명제를 도입해 품질도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쌍용차 노조도 국내 자동차회사 노조 중 처음으로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지난해 국내 주요 민간기업 중 가장 앞서 전임자 수를 줄이는 등 회사 살리기의 한 축으로 적극 나서고 있다. 김규한 노조위원장이 이끄는 현 지도부는 출범 뒤 “회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파업 등을 하지 않겠다”며 무분규 선언을 하기도 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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