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덕 국민은행장 취임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조직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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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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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덕 신임 국민은행장(사진)은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강당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아닌 인재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조직개편을 시행하겠다”며 “카드 분사는 꼭 해야 하며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의 징계와 관련해서는 “수검기관이라 (언급하기가)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카드사 분사와 실적 회복 등 현안이 많은데….

“카드사 분사는 영업이익을 늘리고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꼭 해야 한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의 구상도 조속한 시일 내에 분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취임해서 뭐라고 언급하기는 그렇지만 지금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 실적 악화와 관련해서는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중소기업과 건설업종에 충당금을 많이 적립한 영향이 컸다. 앞으로 이런 부분에서 리스크 관리를 선제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파이를 키우는 방향으로 영업력을 집중할 것이다.”

―향후 부행장급 이상 임원인사 규모와 시기는….

“지금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 8월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징계 수준을 최종 결정하기 전에 인사를 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구조조정과 우리은행 인수합병(M&A)에 대한 입장은….

“인사 공백으로 심려를 끼쳐 지금은 조직안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당분간은 내부를 단단히 다져야 한다. 또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사람을 활용하는 방향의 조직개편이 되어야 한다.”

―영업력은 어떤 방식으로 확보해 나갈 것인가.

“은행으로서 영업이익을 내는 것은 고객에게 부담을 끼치는 문제이기 때문에 힘들다. 따라서 은행 서비스를 최대한 제공하면서 수수료를 받는 비(非)이자수익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업과 외환 부문을 확충하면서 수익을 확보할 생각이다. 또 국내은행들과의 경쟁은 파이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직을 추스르는 과정에서 과거 주택은행 출신을 우대할 것인가.

“나는 국민은행 출신인데 직원들의 정서를 감안해 분명히 약속을 지킬 것이다. 주택은행 출신들을 주요 포스트에 더 기용할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이다.”

―취임 초기부터 금감원이 무더기 제재를 했는데….

“수검기관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 없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을 것이다. 본인은 이번 징계안에서 제외됐다. 영업을 위주로 해왔기 때문인데 이를 떠나 은행장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하겠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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